인도 SI업체 `위프로` 국내 시장 직접 진출

인도 SI업체 `위프로` 국내 시장 직접 진출

 인도의 간판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위프로테크놀로지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 인도 IT업체가 한국에 진출한 적은 있으나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 이후 처음이다. 한·인도 IT 기업 간 협력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위프로테크놀로지는 인포시스테크놀로지에 이어 인도 IT서비스 2위 업체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특히 모바일과 임베디드SW, SW 테스트 등 우리 SW기업이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에 강점이 있어 상당한 시장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위프로테크놀로지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한국지사 ‘위프로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 진입을 공식 선언한다. 인도 IT서비스업체의 국내 진출은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새티암컴퓨터서비스 등에 이어 세 번째다.

 초대 지사장에는 한국IBM과 베어링포인트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정통 IT 전문가인 장기영씨(사진)가 선임됐다.

 위프로는 지난 2년간 전문인력을 파견해 우리나라 SW를 포함한 IT 서비스 현황과 시장에 대해 조사하는 등 치밀하게 지사 설립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진출한 TCS와 새티암컴퓨터서비스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철저히 준비한 셈이다. 위프로는 전 세계 11만명의 IT 전문가를 보유한 인도의 대표적인 IT서비스 업체다. 이전 진출 인도 기업보다 한결 무게감이 있다.

 위프로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IT서비스 대기업을 비롯, SW 기업과 정면 대결이 아닌, 협력을 통해 시장 안착을 타진할 방침이다. 당분간 활발한 협력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지사장은 “본사의 우수한 SW와 IT 서비스 기술력,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에 따른 현지 IT 전문인력 수요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과 비교, 위프로 테크놀로지가 상대적으로 경쟁우위를 선점한 모바일 SW와 SW 테스트, 임베디드SW 등 하이테크 시장도 적극 개척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위프로는 SW 개발에서 컨설팅, 시스템통합(SI), IT 아웃소싱 서비스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 1945년 설립됐다. 연 매출은 60억달러(7조2000억여원) 규모며, 미국(60%)과 유럽(30%) 매출이 절대적으로 많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