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컵은 3D로 방송될 예정이어서 3DTV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월드IT쇼(WIS) 기간 중 3DTV 앞에서 SK텔레콤 도우미들이 축구대표팀 응원 이벤트를 벌였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006/100602032258_2081992437_b.jpg)
‘대형 전광판 앞 거리 응원의 역사가 시작된 2002년 한·일 월드컵. 고화질(HD) 중계로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보였던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펼쳐질까?’
뉴미디어와 함께 한 월드컵 시청의 역사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월드컵을 대한민국 축제의 장으로 만든 2002년, 당시 거리 응원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훤한 대낮에도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개발된 대형 전광판 기술이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전 경기가 HD로 제작돼 시청자들은 TV로도 선수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DMB로 이동 중에도 월드컵 응원에 동참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멀티모드서비스(MMS)라는 다채널 서비스도 실험 방송돼 데이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세 번의 월드컵은 미디어 발전의 지표가 됐으며, 새로운 월드컵 시청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뉴미디어가 월드컵을 보다 다이나믹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샘솟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 경기를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돼 국내 TV 광고처럼 마치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끼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아공에 가지 않아도 남아공에 있는 듯한 생생함=스포츠 중계의 핵심은 생생함이다. 몸은 한국에 있더라도 마음만은 남아공에서 태극전사들과 함께하는 이들에게 생생한 월드컵 중계는 선물과도 같다. 올해 월드컵 중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생생한 중계가 준비돼, 그야말로 ‘생중계’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3D. 전체 경기 중 25경기가 3D로 제작된다. 3D TV를 구매한다면 집에서도 입체 영상으로 촬영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 극장에서도 3D 영상을 상영한다고는 하지만, 밤 11시나 새벽 3시 등 중계 시각을 감안할 때 3D 방송이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SBS와 협약을 맺고 3D 방송을 중계하기로 했다. 또 지상파 3D 시범방송도 진행 중이며, 수도권 지역 지상파 방송 수신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지상파를 통해 3D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3D가 아니라고 해도 HD 영상의 월드컵 중계는 독일 월드컵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생생함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SBS는 5.1채널 서라운드 오디오로 생방송 진행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SBS는 남아공 국제 방송센터에 유례없는 대형 스튜디오까지 설치해, 월드컵 중계와 함께 보도, 교양, 예능 프로그램 생방송에 활용할 예정이다.
◇모바일 서비스도 차원이 다르다=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양방향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방송과 통신을 융합해 양방향 방송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DMB2.0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월드컵과 관련된 뉴스를 자막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 이력 등을 방송 중 검색해 볼 수도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만한 이벤트와 퀴즈도 준비됐다. SBS를 제외한 5개사는 월드컵 중계를 할 수 없지만, 중계권과 별도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우승팀은 누가 될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성적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퀴즈가 DMB2.0 서비스 이용자들을 찾아간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로는 월드컵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검색해 주문형비디오(VoD)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모바일만을 위한 하이라이트 영상 클립 서비스, 선수에 관한 정보 메시지 등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모바일 서비스는 국내 중계사업자가 TV용 영상을 DMB로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부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마련한 것. 모바일 화면에 맞게 영상의 초점을 세밀하게 잡아 TV 영상과 차별화했으며, SBS인터내셔널은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중계권과 별도로 계약을 체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