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지킴이’의 역할을 넘어, 방송통신 종합민원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김준호 방송통신위원회 중앙전파관리소장은 1일 ‘전파지킴이의 날’ 10돌이자 개소 63주년을 맞아, 방송통신 종합민원서비스기관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김 소장은 “방송통신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중관소 또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기능과 조직의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며 “방송통신, 그리고 전파관리 선진국의 위상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파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이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첨단 문명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3DTV·DMB와 같은 최신 뉴미디어와 RFID, 블루투스, UWB와 같은 신기술은 전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의료·산업·교통·국방 등 많은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1903년 마르코니가 무선통신을 최초로 성공할 당시만 해도 지금의 갖가지 기술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으나, 이제 전파는 방송 통신과 결합하여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허가 신고된 무선국은 110만국에 이르며 이동전화를 합치면 5000만국에 이르는 무선국이 사용되고 있어, 지금의 문명은 가히 ‘전파세상’이라 불릴 만합니다.”
전파는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한된 자원이다. 효용성이 큰 만큼이나 혼신과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생활 곳곳에 이용되기 때문에 전파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건강과 재산에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불러 올 수 있다.
“이 같은 사회적 혼란을 최일선에서 막아야 하는 곳이 바로 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가기관인 중앙전파관리소입니다. 중관소는 1947년부터 60여년 넘게 전파를 관리해 왔으며, 전국 13개 지역에 있는 전파관리소에서 ‘전파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전파의 눈과 귀가 되어 국민들이 편리하게 전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파 환경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경찰의 역할이 ‘전파지킴이’의 모습이라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10주년을 맞는 ‘전파지킴이’는 무선국 허가와 검사, 혼신 민원, TV 수신환경 조사 뿐 아니라, 이동전화 복제, 불법 스팸, 통신사업자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 방송 편성 및 방송 광고 등 방송통신 분야를 아우르며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관소의 ‘전파관리고도화시스템’은 새로운 고주파ㆍ광대역ㆍ디지털 신호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국내 기술로 자체 구축한 첨단 전파관리시스템으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해외 전파관리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견학 교육이 잇따르고 있으며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협력이 활발해 지고 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의 전파관리시스템을 외국에 소개하다보면 ‘한국도 전파관리 장비를 만드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국·독일 등 극소수 선진국만 생산하는 전파관리시스템을 이제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관소는 1947년 6월 1일 당시 체신부 전무국 광장분실을 설치해 전파감시업무를 개시한 날을 기리고, 전파이용질서 확립을 통해 국민의 방송통신 이용의 편의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6월 1일을 ‘전파지킴이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