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주가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향후 주가에 관심이 높다.
지난 연말 이후 SK텔레콤은 KT에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내주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조정장에서는 10% 가까이 급락하며 15만7500원으로 최저가를 찍었다. SK텔레콤이 15만원대로 곤두박질 친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근 6년 만이다.
이는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한 것과 달리 SK텔레콤이 의미있는 행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가 통신업종 최우선 추천주(톱픽) 자리를 KT에 내주는 굴욕도 겪었다.
증권가는 이번 달부터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KT가 7월 아이폰 4G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SK텔레콤이 또다시 KT에 밀릴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 독점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박빙 승부를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갤럭시A, 팬택의 시리우스, HTC의 디자이어 등을 독점 출시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아이폰 대항마로 기대가 큰 삼성전자의 갤럭시S,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등을 독점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 SK가 주력으로 팔았던 옴니아가 KT의 아이폰에 크게 밀리며 고전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판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차세대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시작으로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략 단말기들이 출시돼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양상은 1분기와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마케팅 비용이 상하제로 가입자 모집경쟁력이 요금과 단말기 라인업으로 결정되는데 이때 SK텔레콤의 다양한 단말기 라인업이 더욱 유리한 상황을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통신업종 톱픽으로 SK텔레콤과 KT를 제시하나 SK텔레콤에 좀더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이유는 하반기 이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확보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그 동안 KT대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현재 역사적으로도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부담이 없다”고 평했다.
1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증권가의 호평에 힘입어 0.61%(1000원) 오른 16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2.51%(4000원) 상승한 데 이어 오름세를 보였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