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이후 세계 경제 질서 재편 방안을 논의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유럽발(發)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 내로라하는 세계경제 전문가 등을 포함해 모두 1천여명이 참석하는 ‘매머드급’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2일 기획재정부 및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는 각국 대표단이 260~270여명, 등록기자가 520여명 그리고 행사 진행요원이 200~700여명 정도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준비위 관계자는 “G20 참가국과 국제기구 그리고 기자, 행사진행요원 등을 더하면 부산에 1천~1천500명 정도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국가당 등록인원은 10명까지 제한돼 이번 부산 재무장관회의에 공식 등록한 대표단은 200명 정도다. 여기에 국제기구까지 합치면 260~270명 정도다.
특히 대규모 참가 인원뿐 아니라 각국 대표단 인사들의 면면도 무게감을 더한다.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간 나오토(管直人)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크리스틴 리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등 각국 거물들이 부산에 온다. 중앙은행 총재 중에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의 경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하는 대신 케빈 워시 이사가 참석한다. 국제기구에서도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해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스베인 안드레센 금융안정위원회(FSB) 사무총장 등이 방한한다.
또한 이번 회의 취재를 신청한 기자만 무려 517명이다. 이 가운데 외신이 229명, 내신이 288명으로 외신이 절반에 육박한다. 등록된 외신기자 가운데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은 88명에 불과하며 방한 외신이 141명에 이른다.
G20준비위측은 “서울에 상주하는 특파원보다는 이번에 각국 대표단을 수행해 들어오는 외신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서울에 특파원이 있는데도 G20 회원국의 주재기자들이 직접 취재단을 꾸려서 오는 것은 남유럽발 위기 등 논의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영상취재팀까지 합쳐 27명, 블룸버그 21명, NHK 13명, AP가 12명 등이다. 로이터는 서울에서 파견되는 기자는 6명이며 나머지 21명은 영국 등 각국에서 장관을 따라오는 기자들이다. 이처럼 부산 지역에 한꺼번에 대규모 인원이 몰림에 따라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G20 대표단의 주요 인사들은 주요 회의가 열리는 웨스틴조선호텔에 묵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인근 그랜드호텔 등 호텔과 모텔 등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부산 숙박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G20 관련 장관 및 차관회의를 지역 경제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별로 배분했다”면서 “이번 부산 회의의 경우 천여 명이 넘게 찾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