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트북PC, 셋톱박스를 망라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리눅스 사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사용이 편리한 리눅스SW들이 등장한 데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리눅스를 채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넷은 2일 호주의 통신사업자 텔스트라가 리눅스 운용체계(OS)를 탑재한 통합미디어센터 플랫폼 ‘T박스’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중순부터 299호주달러(약 30만원)에 판매되는 T박스는 고선명(HD) TV 튜너와 인터넷(IP)TV 셋톱박스 역할을 하면서 320기가(GB) 하드디스크와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기다.
미국 가정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비디오 레코더 ‘티보’ 역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 또 아수스텍은 내년 초 리눅스 기반 ‘미고OS’를 기반으로 하는 넷북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분야에서 ‘안드로이드’의 확산은 더욱 분명하다. HTC, 삼성, LG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앞다퉈 안드로이드OS 탑재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소폭의 점유율 변화가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윈도OS’의 시장점유율은 전달보다 0.18% 하락한 91.28%를 기록했다. 맥OS 역시 0.05% 떨어진 5.27%였다. 반면 리눅스는 0.08% 증가한 1.13%로 집계됐다.
모바일 분야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리눅스 기반 안드로이드OS의 시장점유율은 5.3%에서 6.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리눅스는 아직 가정용PC에는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면서 “하지만 사용이 편리한 리눅스OS ‘우분투 10.04’가 나오면서 리눅스를 주류에 가깝게 만들 것 ”이라고 보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