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글로벌 인재 확보 차원에서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국내 대학 학부 3, 4학년 또는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출신국 대상은 중국, 러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이며 이미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오는 9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외국인 유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것은 이들 유학생이 학업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우리은행 현지 점포에서 일할 인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인턴십을 마친 유학생 중 우리은행 중국 현지법인에서 3명, 방글라데시 지점에서 1명이 일하고 있다.
중국에 25개 점포를 개설한 신세계 이마트도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면접을 진행해 이달 초 인턴 2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인턴으로 뽑힌 중국인 유학생은 다음달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실습을 한 뒤 11월 중에 최종 면접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된 이마트의 중국인 유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중국인 유학생 7명이 중국 현지 점포에서 일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대학(원)이나 어학당을 졸업(예정 포함)한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중국과 일본·베트남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일본의 SBJ은행, 중국의 신한은행유한공사, 베트남의 신한베트남은행에서 각각 한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대한항공도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여름방학 동안 8주간 일할 인재를 찾고 있다. 출신국가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다.
기업들이 국내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할뿐더러 인턴십이라는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채용에 따른 위험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