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우리가 간다.’
아이패드가 그동안 숨죽인 태블릿PC 기업들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대만과 세계적인 PC 기업들은 지난 1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에서 자사의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태블릿PC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태블릿PC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프로세서(CPU) 업체들 간, 운용체계(OS) 업체간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선봉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부스에는 윈도7이나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는 10여종이 넘는 태블릿PC들이 전시되며 세를 과시했다. 우리나라 LG전자·빌립을 비롯, 대만 PC업체인 아수스·MSI 등 10여곳이 넘는 업체도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인텔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PC는 LG전자의 ‘UX10’, 이뷰의 ‘M1터캄, 유비큐오스의 ‘프레시 프리미엄’, 앰텍의 ‘T23A’, 빌립의 ‘vilivX10’ 등이다. 인텔 프로세서를 택한 업체 대부분 윈도7 플랫폼을 지원해 지난 20년간 PC 시장을 지배해온 ‘윈텔’의 위력이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됐다.
더글라스 피셔 인텔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룹 부사장은 “인텔이 ARM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쟁 업체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처음으로 태블릿PC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아수스는 자사 EeePad 10인치 제품에 ARM 코어텍스 기반의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튜더 브라운 ARM CEO는 컴퓨텍스에서 “향후 태블릿PC의 50% 이상이 ARM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한 태블릿PC도 등장했다. 중국의 말라타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윈도7 플랫폼을 채택한 제품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ARM 코어텍스A9 기반의 프로세서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택한 제품도 함께 전시했다. 인텔과 노키아가 공동 개발한 운용체계 미고(Meego)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CZC에서 처음 시제품 ‘P10T’를 내놔 관심을 끌었다.
타이베이(대만)=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