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 ‘국산 대 외산’ 대결 양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국산vs외산’ 대결로 치닫고 있다. SKT는 주력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KT는 아이폰에 이어 구글의 넥서스원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 확대전략을 세우고 있어서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대기수요를 감안하면, 이달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업체와 외국업체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 대항마가 승부수=KT는 이달 중순께 애플 아이폰의 후속 전략폰으로 구글의 넥서스원을 선보인다. 우선 온라인 출시를 통해 대기수요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긴밀한 공조 속에 선보이는 갤럭시S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폰으로 벌어진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차선책으로 택한 고육책으로도 여겨진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구글 넥서스원을 이달 21일께 온라인을 통해 출시한다”며 “다음달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넥서스원을 기반으로 아이폰을 통해 확보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기능 측면에서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과 비교해 경쟁우위에 있어, 고객의 수요를 끌어안기에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연합군’으로 탄생한 ‘갤럭시S’로 맞설 태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는 삼성전자와 충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르면 다음주에 출시될 수도 있다”며 “현존하는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사양과 디자인에서 가장 뛰어난 만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에 이어 삼성의 독자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도 출시한다.

◇이제 소비자 눈높이는 AS=다양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확대된 반면 무엇을 구입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비슷한 기능에 똑같은 사양은 소비자 구매에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입 조건으로 AS를 꼽고 있다. 70만대 이상 판매된 애플 아이폰의 AS정책에 대한 고객 불만도 한몫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무상보증 기간이 1년이지만 본인 과실로 인한 고장은 수리비 29만원을 일괄 부담해야 한다.

최근 아이폰을 구입한 김모씨는 “두 달 지난 아이폰의 버튼이 고장나 문의했지만 본인 과실로 인정돼 29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과실판단 여부를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도 문제지만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AS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외산 AS정책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KT가 출시하는 넥서스원 AS 역시 관심사다. 표현명 사장은 “넥서스원 AS는 별도의 툴을 갖췄다”며 “출시 이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디자이어를 선보인 HTC는 TGS(구 TG삼보서비스)와 AS 협업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 30개 AS센터와 TGS의 70개 AS센터를 합쳐,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