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팻 메시니 `오케스트리온`](https://img.etnews.com/photonews/1006/100603052851_935895537_b.jpg)
팻 메시니의 솔로 프로젝트 ‘오케스트리온’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메시니는 지난 30여 년간 폭넓은 음악적 상상력과 함께 자신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 시대를 대표하는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펫 메시니는 동료들과 함께 내한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번에는 홀로 무대에 선다. 오케스트리온은 사람의 손길 없이 기계의 움직임으로만 연주되는 악기를 일컫는다. 무대 위에는 각종 악기와 기계가 빽빽이 들어찬다. 팻 메시니가 직접 연주하는 기타 외에 모든 악기는 자동으로 연주된다.
이번 공연에서 게리 버튼이 제공한 비브라폰을 포함해 야마하의 자동 피아노인 디스클라비어를 제외한 베이스, 드럼, 오르간, 퍼커션 등 모든 악기는 솔레노이드 장치에 의해 연주된다. 솔레노이드는 원통형 장치로, 여기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형성돼 근처의 물체를 끌어당기고 미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공연 주최 측은 “팻 메시니는 오케스트리온을 통해 인간이 이뤄내가 힘든 정교함과 하모니를 구현하면서 동시에 합성을 통한 전자적 신호가 아니라 어쿠스틱에 가까운 사운드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그가 누구보다 먼저 신디사이저를 적극 활용하므로 음악적 진보를 이뤘듯, 이번에 또 한 번의 음악적 영역 확장과 진보를 성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팻 메시니는 17개의 그래미상 수상. 7년 연속 그래미상 수상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다. 메시니는 1954년 8월 12일 캔자스 시티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8살에 트럼펫을 불기 시작했고, 12살에 기타를 배웠다. 15살에는 캔자스 시티의 재즈 뮤지션과 같이 연주하면서 이른 나이에 무대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74년에 처음으로 국제적인 재즈 씬에 입문했다. 1977년까지 3년간 비브라폰의 대가 게리 버튼과 작업하며 3장의 앨범에 참여했다. 재즈의 전통에 근거하면서도 진보된 리듬과 하모니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탄력적인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 1975년에 낸 첫 번째 앨범 ‘브라이트 사이즈 라이프(Bright Size Life)’를 통해 재즈 기타의 전통적 사운드를 새롭게 해석해 발전시켰다. 또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활용, 즉흥 연주로 악기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림으로써 재즈라는 장르를 지속적으로 재정의해 왔다.
1978년 화려한 솔로 기타리스트로서의 명성에 더하여 라일 메이즈, 마크 에건, 단 고틀리엡 등과 함께 팻 메시니 그룹을 구성,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앨범 ‘팻 메시니 그룹(Pat Metheny Group)’을 발표했다. 이후 팻 메시니 그룹은 지난 25년간 과감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20여장의 앨범을 통해, 어느 누구도 넘보거나 흉내 내지 못함 독창성과 서정성이 배여 있는 명반들을 만들어 냈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메시니의 재능은 따를 자가 없을 정도. 그 동안 메시니는 스티브 라이히, 오넷 콜만, 허비 행콕, 데이빗 보위 등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연해왔다. 메시니의 작곡 영역은 솔로기타, 작은 앙상블, 전자 혹은 어쿠스틱 악기들,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에서부터 현대 재즈, 록과 클래식을 포함하는 발레음악 작곡까지 아우르고 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