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개봉한 영화 ‘방자전’은 원작인 ‘춘향전’에서 그닥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 ‘방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이몽룡의 수행비서쯤이었던 방자가 사실은 춘향을 이몽룡보다 먼저 사랑했고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려고 노력할 줄 안다는 내용이다. 춘향의 ‘님’으로 알려진 이몽룡은 출세를 위해서라면 사랑도 이용하는 ‘나쁜 남자’로 그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 ‘음란서생’을 만든 김대우 감독의 새 작품이기도 한 이 영화는 상당한 수위의 베드신과 농염한 표현, 색감이 넘치는 조선시대 구현 등으로 시사회에서 확실하게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세 주연 배우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외에도 오달수 등 감초 조연의 연기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했다.
몽룡(류승범 분)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춘향(조여정 분)에게 첫눈에 반한 방자(김주혁 분)는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대한 적개심으로 춘향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린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춘향은 몽룡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기 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는 이를 알면서도 춘향을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장원급제를 한 몽룡이 돌아와 춘향에게 더 큰 출세를 위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