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경제부가 부품소재공단 등에 대한 일본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3일 이달 열리는 일본 투자유치 설명회(IR)에 앞서 서울재팬클럽(SJC) 오찬간담회에서 주한 일본기업인들과 양국 간 경제협력과 상호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금융위기 이후 국제사회가 다극체제로 전환되고,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강화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양국은 무역의 균형적 확대와 상호 투자 증대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 장관은 이어 “일본은 단일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제 2위의 대 한국 투자국이며, 특히 다른 국가에 비해 제조업 그린필드형 투자비중이 커 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16일과 18일에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투자유치 IR에 부품소재 및 녹색산업 분야의 일본기업이 많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구미, 포항 등 4개 지역에 ‘부품·소재 전용공단’을 지정, 전용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입지·세제·현금 지원 등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경제연구소 이우광 박사는 ‘한일 투자협력 확대방안’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일본기업이 과거 구미 선진국 시장에 치중했지만 이젠 신흥국 중심의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 기업의 협력이 양국 모두가 윈윈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특히 박형 TV, LCD패널 등의 한일간 협력의 성공을 예로 들며 향후 자동차 등에서 한일간 분업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나가이 마사나리 SJC 이사장은 “한국은 유능한 인재, 정부와 기업의 스피드한 경영 등이 큰 매력이다”며 “한·일간 FTA 조기 체결이 양국간 투자교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선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의 노사관계·지적재산권 침해·천암함 사태 등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FTA 조기 체결과 관련 최 장관은 “일본 시장의 폐쇄성 등을 예로 들며 일본이 한국 기업에 비즈니스 장을 확실히 마련해줘야 FTA 협상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나가이 마사나리 SJC 이사장,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일본대사, KOTRA 조환익 사장, 도레이첨단소재, 동우화인켐 등 100여명의 기업인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