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마존 킨들을 비롯해 아이패드 등 전자책(e북)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 동안 여러 전자책을 사용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평가는 ‘시티폰과 같이 과도기적으로 잠깐 나왔다 사라질 운명’의 제품이라는 것. 이런 평가를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용할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어서다. 결국 껍데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콘텐츠라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인터파크 비스킷이라는 전자책을 사용하며 제대로 된 콘텐츠를 보면서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서의 가능성과 독서 마니아에게 주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었다.
미국 시장에 아마존 킨들 열풍이 부는가 싶더니 금세 아이패드로 인해 식어버린 느낌이다. 약 200만대 가량 판매된 킨들은 미국 시장 규모와 5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아마존의 지배력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그 와중에 아이패드가 분위기 몰이를 하고 있으니 전자책 시장이 여간 암울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e잉크가 주는 기술적 특성으로 전자책이 갖는 고유의 강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가독성이 뛰어나다. 전자책은 아날로그 활자를 디지털화한 것이므로 디지털이 갖는 장점을 고스란히 갖는다. 인터넷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으며 많은 양의 책 내용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가독성이 뛰어나 눈이 덜 피곤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킨들이 주목 받았던 이유는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이라는 이동통신사의 모뎀이 내장되어 언제나 수시로 인터넷에 연결해 신문, 잡지, 책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스킷 역시 LG텔레콤과 제휴해 언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비스킷 스토어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보고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비스킷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비용은 무료다.
비즈니스맨의 컴퓨터에는 수많은 문서 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이들 파일은 사실 책보다 더 자주 보게 되는 데이터들이다. 비스킷 매니저를 PC에 설치해서 PC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비스킷으로 전송할 수 있다. 다양한 문서 파일을 별도의 변환 없이 비스킷에서 볼 수 있다. 물론 비스킷 스토어에서 미리 구매해둔 콘텐츠를 비스킷 매니저로 다운로드받아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자책은 휴대폰과 달리 모든 사용자에게 환영받을만한 제품은 아니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구분될 디지털 기기다. 특히 전자책의 작동 기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휴대폰, PC 모니터에서 보던 LCD와 다르다. 실제 책처럼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환한 곳에서 또렷하게 볼 수 있다. 가독성이 뛰어나며 오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
하지만 화면이 전환되는데 1초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컬러가 지원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비스킷 매니저와 비스킷을 USB로 연결한 채 파일 전송을 하면서 발생하는 에러로 인한 버그가 종종 발생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비스킷이 완전 방전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전원 스위치를 약 10초 이상 당겼다 놓는 작업을 몇 차례 진행해야 한다.
아무튼 이런 문제를 충분히 숙지하고 전자책을 선택한다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태블릿), 넷북 등과는 전혀 다른 용도로 전자책의 활용성을 십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동 중에 책, 잡지, 신문, 만화 등을 자주 읽는 독서 마니아라면 전자책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비스킷은 전자북으로 디지털 기기이지만 아날로그의 향수, 아날로그의 체험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이다.
김지현 스마트가젯 운영자 http://www.smartgadg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