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원 유니슨 풍력사업본부 상무
“정부의 지원이 필수죠.”
한성원 유니슨 풍력사업본부 상무는 국내 해상풍력발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풍력산업의 특성상 연구개발(R&D) 후 실증단지에서 충분한 안전테스트와 실증사업을 수행해야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기 시장을 정부가 만들어 줄 것도 당부했다.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및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초기 국내 시장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특성상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기 때문에 시스템 개발자의 능력만으로는 실적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상무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사전조사, 즉 자원계측·해양지질조사·해양생태조사·조류·파랑 등 타당성 조사에 소요되는 초기 비용만 해도 상당하다”며 “이를 정부가 지원해 주면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전력계통 연계 및 인프라 조성에 소요되는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해 발전사업자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 줄 필요가 있다”며 “독일은 해저 전력선을 전력사가 설치하도록 입법화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가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도로에 투자하고, 전력계통망 업자는 송전선을 설치하는 등 풍력발전사업자를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발전사업자가 송전선로 건설을 부담하면서 송전이용요금까지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 산업에 있어 우리나라가 유리한 점으로는 조선·석유탐사 등을 통해 축적한 해상구조물 관련 기술 수준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서해안의 경우 수심은 비교적 얕은 반면 풍속자원은 우수한 편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지적했다. 또 동해안은 수심이 깊어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극복해야 할 사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해상풍력발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보다 효율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상무는 “해상은 풍속이 빠른데다가 에너지밀도 역시 높고 균일해 발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이 일반 육상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염분으로 인한 부식방지처리 기술, 유지보수의 용이성을 위한 크레인 장착, 해저지질·조류·파랑 등 해상 특성을 고려한 해상 기초 구조물 설계가 필요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 상무는 “유니슨도 해상풍력발전용 시스템 개발과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조사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로 대체되는 지금 상황에서 민간투자는 인증서(REC) 가격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경제성을 확신하기 힘들고 금융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