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진단 시스템을 휴대폰에 접목한다면 ‘대박’이 터질 것이다.”
황창규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 일행이 취임 나흘만에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처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 연구현장을 찾아 던진 말이다.
옛 삼성전자 사장 시절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이름을 날렸던 황 단장이 지난 4일 ETRI의 R&D 현장을 방문했다. 황 단장은 ETRI를 가장 먼저 가봐야할 기관으로 직접 지목했다는 후문이다.
황 단장은 이날 방문에서 IT+BT융합과 고효율 저발열 전력 트랜지스터 제작기술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황 단장은 간이 암 예진용 센서기술과 DNA 마이크로어레이 대량 생산기술을 비롯한 20여개의 첨단 기술을 돌아보며 융합부문은 IT 전공자 뿐 아니라 화학 등을 전공한 연구자가 많다는 김흥남 ETRI 원장의 말에 대해 “융합이 대세가 되면서 한동안 소외되던 미생물학과나 물리학과 출신자가 최근와서 주목받는 추세”라고 응대했다.
황 단장은 “대전은 주위에 KAIST도 있고, 다른 연구소도 인접해 있어 융합연구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R&D도 생산비용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황 단장 일행은 이날 ETRI에 이어 한국기계연구원 메카트로닉스연구동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전지 실험실, 한국화학연구원 정보전자폴리머연구센터 등을 돌아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