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나로호 발사대 이송…‘운명의 카운트다운’

7일 나로호 발사대 이송…‘운명의 카운트다운’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7일 운명의 발사대로 이송돼 발사 직전 형태의 위용을 갖춘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시스템은 단시일 내에 국산화에 성공한 세계 수준의 최첨단 기술과 시설로 관심을 모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은 7일 오전 8시 15분부터 총조립을 마치고 조립동에 보관돼 있던 나로호를 발사대로 이송한다. 나로호는 ‘이렉터(Erector)’에 실려 1시간 30분 가량 수평 상태로 운반될 예정이다.

발사대에 도착한 나로호는 각종 기계·전기적 케이블을 연결한 후, 발사체 기립을 시작해 16시경에는 수직으로 기립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후 추진제 주입장치의 연결을 완료하고 나로호의 방위각 측정을 통해 기립의 정상 여부를 확인한 뒤 21시까지는 발사대와의 각종 연결장치와 탑재 장비 등에 대한 점검을 마칠 계획이다. 7일 공개되는 나로호 발사대는 전체 발사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하다.

발사대시스템은 273개의 서브시스템으로 구성됐고 사용된 전선의 길이만 총 140km에 달한다. 400기압의 배관이 1.5km 길이로 문어발처럼 깔려 있다. 발사대시스템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초고압·극저온·청정 기술이 적용된 각종 설비의 집합체다.

겉으로 드러난 나로호의 발사대는 매우 단순하지만 발사대의 지하에는 ‘발사동’이라 불리는 지하 3층의 공간이 80여개가 넘는 ‘방’으로 나뉘어 있다. 나로호의 발사대는 ‘씨런치(SEA-LAUNCH)’라 불리는 획기적인 개념의 설계 개념을 채용한 탓에 주요 설비들이 지하에 위치하게 됐다. 씨런치는 유조선을 개조한 해상 발사대로, 필요한 설비 들이 모두 격벽화된 선실 형태로 수납되고, 노출된 것은 발사체 기립 및 지지를 위한 구조물뿐이다.

민경주 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러시아로부터 넘겨받은 설계도의 재설계 작업과 부품 국산화 등을 놀라울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마쳤다”며 “이 지상 발사 지원 시스템은 수출 협상이 오갈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발사 시스템에는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의 화염을 식히기 위한 냉각시스템도 포함된다. 발사체로부터 분사되는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초당 900리터에 이르는 대량의 냉각수를 분사한다.

한편, 발사대 장착이 완료된 나로호는 발사 하루 전인 8일)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수행한 후 기상조건이 부합된다면 9일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