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 vs 46.8%’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득표율과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다. 격차는 불과 0.6%포인트(P)로 초접전을 보였다. 반면 가장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5월24일∼26일간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공동)는 어땠을까. 오세훈 후보 50.8%, 한명숙 후보 30.0%로 오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다. 이같은 격차에 대해 젊은 층의 높은 투표율과 트위터 같은 신규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 전화조사의 한계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됐다.
이에 전자신문은 1, 2차 서울시장 후보 ‘온라인 버즈’ 분석 기법을 적용, 선거 당일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명숙 후보 약진의 진원지는 인터넷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명숙 후보 긍정률, 투표 독려글과 함께 급상승=5만여개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 80만여개의 게시물 중 선거 당일 후보자를 거론한 1003개의 게시글 전체를 분석한 결과 한명숙 후보를 거론한 게시물 563개(56.1%) 중 긍정률은 45.1%로 오세훈, 노회찬 후보를 압도했다. 이는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실시한 2차 온라인 버즈 조사 결과와는 차이를 드러냈다. 당시 한 후보의 긍정률과 부정률은 각각 8.4%, 11.8%. 반면 중립 의견은 80%에 달했다. 종합해보면 2차 버즈 분석 때의 중립 의견이 결국 선거 당일 표출됐던 숨어있던 표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후보를 언급한 글은 258개(25.7%). 이중 긍정적인 글은 9.3%, 부정적인 글은 17.8%로 집계됐다. 노회찬 후보를 언급한 글은 182개(18.1%)에 그쳤다.
특히 한명숙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게시물 중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글은 64.6%로 노회찬 후보(36.4%), 오세훈 후보(8.3%)에 비해 월등했다. 결국 선거 당일 온라인에서의 한명숙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한 투표 독려 글이 한명숙 후보의 득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투표 독려글과 투표율의 상관관계=선관위가 공개한 시간대별 실제 투표율과 인터넷상 시간대별 투표 독려글은 과연 상관관계가 있을까? 두 변수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스피어만(Spearman) 상관계수’를 적용한 결과, 투표 독려글과 실제 투표율과의 상관계수는 0.635로 나타났다. 즉, 네티즌의 투표 독려글이 1개씩 늘어날 때마다 투표율은 0.635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시간대별 투표 독려글이 오후 시간대 투표율을 끌어올리며 실제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된다.
용어설명:스피어만 상관계수
두 변수간의 연관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를 밝혀주며 자료에 이상한 점이 있거나 표본크기가 작을 때 유용하다. 스피어만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두 변수안의 순위가 완전히 일치하면 +1이고, 두 변수의 순위가 완전히 반대이면 -1이 된다.
특별취재팀:정지연 차장(팀장) elec@etnews.co.kr 김순기·임동식·류경동·김원배·김민수·이동인·이성현·정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