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이른바 ’신제품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 상장사는 바로 기아자동차.
지난 4월 2만6천원대에 머물었던 기아차 주가는 같은달 29일 중형 세단인 K5의 출시되면서 한달여 만에 3만2천원대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5.65% 오른 3만2천750원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기록은 기아차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4월 27일보다 상승폭이 더 높은 수치다. 실적 발표 당시 기아차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었다. 말하자면 투자자들은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경쟁력을 점칠 수 있는 신제품에 더 관심을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도 아이폰의 대항마로 불리는 ’갤럭시S’의 국내 출시가 다가오면서 신제품 효과를 주식시장에서 먼저 누리고 있다. 갤럭시S에 대한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 3일과 4일 각각 1.17%와 2.06% 오른 것.
국내 흡연 인구 감소와 외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던 KT&G도 신제품 ’다비도프’ 출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다비도프 출시가 KT&G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반응은 KT&G의 주가에 반영돼 지난달 31일 6만100원에서 지난 4일 6만2천800원으로 한 주만에 8.09%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달 중 아이폰 4G를 출시하는 애플은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며 지난달 26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IT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지난 4일 애플 주가는 주당 255.94달러로 연초(214.01달러) 대비 19.6% 올랐다.
삼성전자의 양대용 연구원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는 판매량 증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지던 부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아차의 경우 K5 출시로 세단 부분에서의 라인업이 완성돼 세단 부문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점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데 삼성전자가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덜게 된 것이 주가에 촉매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