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의 기술 진화가 눈부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만큼 개발사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웹게임을 발전시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게임 방식이다.
지금까지 웹게임은 하나의 조작이 이뤄지는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턴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조작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실시간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턴 방식에 비해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며 긴박감도 크다. 실시간 웹게임이 발전하면 기존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수백명이 함께 벌이는 전투까지야 무리겠지만 여러 명의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나올 수 있다.
최근 나온 ‘퀘이크라이브’는 실시간 웹게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퀘이크라이브는 ‘퀘이크3’를 소재로 하는 웹게임이다. 세계 각국의 이용자와 대결해도 안정적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엠게임이 서비스 중인 SF 웹게임 ‘다크오빗’도 실시간 전투라는 요소를 웹게임에 도입한 사례다. 다른 게이머들과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이들과 협력하거나 전투도 가능하다.
그래픽도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초기 웹게임은 그림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 나온 웹게임은 6∼7년 전 온라인게임 정도의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특히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적용되면서 웹게임은 시각적으로 더욱 화려해지는 동시에 복잡한 시스템을 하나의 화면에서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또 화려함만을 추구하지 않고 카툰풍의 애니메이션도 나타나는 등 개성 넘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사운드 역시 휴대폰 벨소리 수준을 벗어나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는 요소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플랫폼 간 연동은 웹게임의 향후 진화 방향이다. 웹게임은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디바이스로 퍼지고 있다. PC뿐 아니라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위메이드가 내놓은 ‘천검영웅전’이 각종 스마트폰에서 연동되는 대표적 사례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아이패드 등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웹게임의 시장은 확대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에서는 브라우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기술들을 활용한 웹게임 역시 한층 발전된 모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앞으로 웹게임이 온라인게임과 경쟁하는 모습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