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키워드 `시장선점`

삼성전자가 2010년 하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예년에 비해 한 달 앞당겨 이달 22~23일 수원 삼성전자디지털시티에서 개최한다.

6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올 상반기 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남유럽 지역의 경제위기 발생으로 유로화가 급락하고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등 경영 환경에 미칠 새로운 변수들을 따져보고 연초 수립한 하반기 경영계획에 대한 보완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 첫날인 22일에는 참석자가 한자리에 모인 전체회의를 열어 실적 평가와 계획을 점검하며 이틀째인 23일에는 해외법인장들이 각 사업부 총괄들과 별도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 대부분 임원들, 주요 해외지역 총괄과 법인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 키워드는 `시장 선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에 11조원을 포함해 시설을 늘리는 데 18조원, 연구개발비로 8조원 등 모두 26조원을 투자해 주요 제품의 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에 관한 후속 조치도 논의할 전망이다. 남유럽 경제위기가 발생해 글로벌 경기의 불안 요소가 발생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로 한 것은 주력 제품 점유율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완제품 부문에서는 신제품을 투입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급속히 열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갤럭시S를 오는 8일부터 국내 시장에 본격 투입한다. 3D(3차원 입체) TV는 이달 11일 남아공 월드컵 개막에 맞춰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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