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섹션톱/스즈카대학 구연화 교수 “국내 u헬스, 해외와 네트워크 구축 필요하다”

 “국내 u헬스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와 적극적인 연계가 필요합니다. 먼저 세계 유수의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10일 열리는 u헬스 그랜드 콘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한국을 방문 예정인 스즈카 의료과학대학 구연화 교수는 “미국·일본 등 주요 나라가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라며 “IT가 앞선 한국은 세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u헬스 그랜드 콘퍼런스는 한국 디지털미디어산업 협회 주최로 10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구 교수는 헬스 사이언스 분야를 전공한 u헬스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이번 콘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한다. 구 교수는 “국내 병원과 세계 유명 병원을 연계해 전문의끼리 협동 진료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내도 글로벌 환경에서 각종 질병 예방·치료·관리까지 체계적인 유비쿼터스 기반 건강 서비스 체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u헬스 혹은 원격진료 분야는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며 특히 우리보다 고령화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도 의료업계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전자업체가 차세대 산업으로 지목하고 중점 육성 중이다.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도 육성책을 내놓고 산업계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 교수는 “u헬스 분야는 일본에서만 올해 기준으로 시장 규모 200조원, 300만∼450만명의 고용 효과가 있다”며 세계 시장 규모는 일본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6∼8배 가량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일본은 특히 환자의 행동과 건강정보를 휴대폰 GPS와 건강 센서로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네트워크에서 의사·환자·질병관리 사업자 등이 데이터를 공유하는 ‘테라 메이드’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배경은 비용입니다. u헬스는 원격 외진(off shoring)으로 전체 의료비를 30∼6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로써 삭감된 금액은 보다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진과 환자 등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이득으로 돌아갑니다.” 이어 김 교수는 한국도 이 같은 부가가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은 일본·미국 의료 환경과 다르지만 u헬스 산업 핵심인 IT가 강해 글로벌 경쟁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도·미국이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 글로벌 의료 서비스 모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관광과 연계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성공 가능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했다. “국내는 종합 검진·암 특화 검진·미용성형과 관광을 연계하거나 u헬스 구축 병원 중심의 고품격 종합 의료 서비스를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IT인프라를 활용하고 한국이라는 지역·문화적 특성을 살린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u헬스 그랜드 콘퍼런스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며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 등 정부 관계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산업계가 참여한다. 주제 강연뿐 아니라 u헬스 제품 전시회와 시연회도 함께 열린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구연화 교수는=국내에서 태어나 1986년 일본 도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줄곧 일본에서 수학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IT·과학과 의료 분야를 접목한 ‘헬스 사이언스’ 분야에 관심을 가져 왔다. 일본의 원격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는 등 원격의료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며 현재 스즈카 의료과학대학 보건의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 카톨릭대학 겸임 교수를 맡고 있어 국내도 자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