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글로벌파트너십(GP)코리아 2010 개최하는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

 “지금까지의 부품·소재 전시회가 그냥 제품을 펼쳐 놓고 보여주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해외 수요 기업들을 그룹핑해 우리 부품소재 기업을 만나게 하고, 함께 기술 개발해 전략적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김용근 산업기술진흥원장은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글로벌파트너십(GP)코리아 2010’ 행사를 전시회와 전문 콘퍼런스, 비즈니스 상담 등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융합 잔치’로 꾸민다는 생각이다.

 예전 부품소재산업진흥원에서 주관했던 ‘국제부품소재산업전’의 바통을 이어 받으면서도 KOTRA와 공조해 ‘글로벌 아웃소싱’ ‘국제 공동연구’ ‘분야별 전문 콘퍼런스’가 합쳐진 GP코리아2010이란 매머드급 국제행사로 키운 것이다.

 김 원장은 “국내 부품소재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우리의 협력·대응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라며 “언제까지 장터에 자리를 펴고,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준으로는 절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GP코리아2010에는 도레이·인텔·3M·다우케미컬·산요 등 세계 부품소재 시장에서 영향력 꾀나 쓴다는 해외 대형 수요기업이 무려 56개사나 참여한다. 물론 이들 기업은 ‘구매’를 위해서만 이번 행사를 찾지 않는다. 한국 부품소재기업들과 함께 연구개발(R&D)할 전략 분야를 찾고, 가능하면 전략적 제휴까지 염두에 두고 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부품소재기업의 경쟁력과 수준이 높아진 것도 있다.

 김 원장은 “이번 GP코리아2010을 기획하면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 중 하나가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이 정기적인 셔틀(Shuttle)형 상담회를 통해 만남을 지속하고,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라며 “올해 안에만 서울을 포함해 독일·LA·타이베이·선전·도쿄를 오가는 연쇄 상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최근 러시아 방문 때 느꼈던 일화를 통해 우리 부품소재기업의 달라진 글로벌 위상을 설명했다. “돈도 있고, 원천 기술도 가진 러시아가 요즘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만족스러운 품질의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한국의 제조 능력입니다. 당장이라도 한국의 실력 있는 부품기업과는 파트너십을 맺고, 같이 일을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이런 정도의 경쟁력이라면 충분히 우리 시장을 만들고, 세계 흐름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품소재산업도 ‘해외’라는 기회를 잘 이용하면, 충분히 글로벌 리딩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비춰졌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