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특집]장비 기업- 글로실

글로실은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전문 기업이다.
글로실은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전문 기업이다.

 1996년 설립된 글로실(대표 길종원·길춘근)은 ‘미래는 환경사업이 주력사업이 된다’는 모토 아래 대체에너지 국산 기술 자립을 위해 다년간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이를 통해 지금은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알찬 회사로 발돋움했다.

 글로실은 지난 4월 680㎏급 차세대 태양전지용 다결정 실리콘 잉곳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잉곳은 크기가 조금만 커져도 쉽게 깨지는 성질이 있어 그동안 대형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글로실이 6세대 장비 생산에 들어간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특히 지난 2008년 450㎏급 5세대 장비를 양산한 이후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6세대 기술을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5세대 장비로는 태양전지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6인치(152.4㎜) 웨이퍼를 한 번에 25장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6세대 장비는 36장까지 만들 수 있다. 또 6세대 장비에서 한 번에 생산한 웨이퍼로 태양전지를 만들 때는 연간 10.5㎿의 전력 생산이, 5세대 장비에서는 5.5㎿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 6세대 장비가 5세대보다 50%가량 생산성이 높다.

 길종원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잉곳 제조 장비는 ‘세대’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라며 “대형화 추세에 맞도록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시장 선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실의 성공적인 기술 개발은 그간 지속적인 노력에 기반한다. 이 회사는 2002년 경기도 안성에 공장을 설립한 후 지난 2005년 이미 200㎛ 박막 웨이퍼 양산 기술을 갖췄다. 실리콘 잉곳 가공을 위한 기초 장비 국산화에 매진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태양전지용 다결정 실리콘 잉곳 성장 기술을 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해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4세대 300㎏급 잉곳 제작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태양전지용 차세대 대용량 다결정 실리콘 잉곳 성장기술 개발’ 정부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1200㎏급 8세대 잉곳 장비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글로실은 최근 다결정 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을 각각 100㎿와 3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실의 현재 생산 능력은 잉곳 20㎿, 웨이퍼 15㎿다. 현재 200억원을 들여 대구시 달성동에 위치한 2차 산업단지에 제2 제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글로실은 오는 7월 말이면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8월부터는 본격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길종원 사장은 “기존 안성 제1 공장에 있는 장비는 대구공장으로 이전하고 안성공장은 연구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며 “대구공장 신축을 통해 올해를 글로실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