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식재산(IP)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표준화한 가치평가와 투명한 거래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가 공동 개최한 ‘지식재산서비스 2010’ 행사에서 세계적인 지식재산전문업체인 오션토모의 스티븐 리 아시아총괄은 ‘IP시장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발표를 통해 IP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객관적인 평가와 개방된 거래시스템을 제시했다.
스티븐 리 아시아총괄은 특히 투명하고 개방된 거래시스템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특허의 경매, 투자, 거래와 같은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다양한 IP 활용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의 수많은 IP서비스 기관들에는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션토모 자회사인 IPX인터내셔널(IPXI)이 추진 중인 IP거래소(IPX)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14개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IPX시스템 운영규정이 나오고 이후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 순으로 시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제라드 패니콕 IPXI 사장은 한국을 찾아 우리나라에서 IPX 오픈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에슐론특허법률그룹 앤드류 정 대표변호사는 ‘연구기관의 IP수익화 모델’ 발표를 통해 해외에서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사례로 소개했다. 정 변호사는 “호주 정부 출연연구소인 CSIRO는 지난 수년간 2000만달러 이상의 IP를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적절한 라이선싱과 소송 전략을 펼친다면 합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CSIRO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대만의 산업기술연구원(ITRI) 등도 IP수익화 모델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창조경제와 창조기업’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펼칠 창조경제 전략으로 창조경제 인프라 구축, 창조기업 활성화, 창조영재 육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인프라 구축에서 창조기업들이 창출한 아이디어와 기술·제품을 거래하는 IP거래소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호민관은 “창조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기업의 창조성을 거래하는 민간 거래사와 공공의 IP 거래소가 필요하며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과 세제혜택 부여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시대에서는 기업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며, P&G 사례 소개와 함께 내·외부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업들이 적극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어 이 호민관은 창조경제시대 도래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창의자본 활성화, 창조 커뮤니티 형성, 영재 선발 교육체계 마련 등을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사진설명:지식재산서비스 2010 행사가 지시경제부 주최,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주관으로 8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다 강남호텔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