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vs 아이폰4 ‘세기의 대결’이 시작됐다

`아몰레드 화면` vs `초슬림` 강점 과시

 삼성전자와 애플은 8일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아이폰4’를 각각 내놓고 스마트폰 전쟁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같은 날 8시간 격차를 두고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략상품을 발표하면서 구글 진영과 애플 진영의 전면전을 공식선언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8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국내용 ‘갤럭시S(SHW-M110S)’를 공개하고 다음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에는 삼성 휴대폰 20년의 모든 역량이 녹아 있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SK텔레콤은 막바지 가격협상 중이다. SK텔레콤은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10만여대를 예약 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2.1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4인치 슈퍼 AM OLED, 두께 9.9㎜,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현존 세계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아이폰에 비해 강력한 대용량 배터리와 16Gb 내장 메모리, 영상통화 기능 등을 자랑했다.

 갤럭시S 출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구글 그리고 각국의 1위 통신사업자가 연합한 이른바 ‘안드로이드 3각 동맹’을 완성했다. 이 동맹은 애플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이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애플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을 능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기대주인 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110여개 1위 통신사업자와 사전 계약을 체결, 갤럭시S를 최소 1000만대 이상의 슈퍼폰 반열에 올릴 준비를 마쳤다.

 이날 행사에 SK텔레콤 하성민 사장과 ‘안드로이드 아버지’라 불리는 구글 앤디 루빈 부사장이 참석해 ‘3각 동맹’을 과시했다. 하성민 사장은 “오늘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 시대, 신기원을 제시하는 날”이라며 “갤럭시S는 국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디 루빈 부사장 역시 “갤럭시S는 글로벌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10)에서 199달러짜리 ‘아이폰4’를 처음 공개했다. 애플은 이달 24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5개국에서 ‘아이폰4’를 판매한다. 한국에는 오는 7월부터 KT를 통해 판다.

 애플 측은 기존 아이폰3GS보다 두께가 4분의 1 정도 얇아졌으며 화질이 두 배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 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500만화소 카메라도 갖췄다. 영상통화는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Wi-Fi) 서비스 구역에서만 가능해 이동통신망에 주는 부담을 줄이려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두 스마트폰의 격돌은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진다. SK텔레콤은 갤럭시S를, KT는 아이폰4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최대 승부처는 물량공급 능력과 AS정책, 친통신사업자 정서 등이다.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제품 생산능력을 갖췄는지, 소비자 AS불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통신사업자 마케팅 라인과 얼마나 유기적인 판매체제를 구축하는지 등이 변수다. 애플과 KT가 아이폰의 최대 약점인 소비자 AS불만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