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밤 발사체와 발사대를 잇는 전기장치 불량으로 발사가 지연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8일 오전 열린 나로호 관리위원회에서 발사대 이송과 기립 및 지상 장비와의 연결 작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는 판단에 따라 나로호는 최종 발사를 위한 리허설을 진행했다. 순조롭게 리허설을 마친후 발사운용을 위한 대기모드에 들어갔다.
7일 저녁 기립작업 지연으로 기립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가 급하게 다시 기립을 시도한 배경에 대해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수평 상태에서 점검을 마쳤을 때 엔지니어들은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전기신호는 안정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기립을 시도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발사 하루를 앞두고 8일 실시한 리허설에서 항우연은 1단 및 상단 발사준비 예행연습 및 결과 분석에 이어 발사체와 발사대, 추적시스템(레인지시스템)을 발사를 가정해 성공적으로 시험한 뒤 시스템을 초기화했다.
D데이인 9일에는 본격적인 발사운용에 착수한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안은 기상상태 점검이다. 지상에서 부는 바람의 경우 평균풍속이 초속 15m, 순간최대풍속 초속 21m이하일 경우, 지상 30㎞고도에서는 최대풍속이 초속 100m이하일 경우, 또 비행궤적 주변 20㎞ 이내에 낙뢰가 없을 경우, 인근 50㎞이내 비가내리지 않을 경우 발사한다. 발사 여부와 발사 시간은 이날 오전 9시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어 1단 추진제 및 헬륨 충전을 위한 기본 점검을 실시하고 오전 10시 15분부터 밸브 및 엔진을 제어하는 헬륨을 충전한다. 헬륨 충전을 마무리하면 발사 2시간 7분께부터 1단 케로신(등유), 2시간 2분께부터는 산화제인 액체 산소 충전에 들어간다.
이어 발사 30전 발사체 기립장치를 철수하고 발사 15분부터 발사자동시퀀스가 시작되면서 최종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그러나 발사 1초전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1초를 남겨 놓고 발사를 취소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기 때문. 가깝게는 우리나라 통신해양기상위성(천리안)도 몇차례 연기끝에 오는 24일 발사된다. 지난해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6차례 연기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 같이 걸핏하면 발사가 연기되는 이유는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발사체와 위성이 한순간에 단순한 실수 하나만으로도 잿더미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발사된 후 3분 35초가 지나면 페어링이 떨어져 나가고, 3분 52초 후에 발사체 1단이 분리된 뒤 정확히 9분만에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된다. 또 위성의 생존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콘신호는 발사 16분후부터 위성이 송출하기 시작해 100분 뒤면 파악할 수 있다.
또 과학기술위성 2호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후 12∼13시간 뒤에 이뤄진다. 교신이 이뤄지면 무려 9년간 준비해온 나로호 개발역사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오전 9시 발사 여부·시간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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