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의 위기를 재치로 넘겨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라는 별명이 명불허전임을 증명했다.
스티브 잡스는 흰색 운동화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잡스는 아이폰4와 3GS와의 해상도를 비교하면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불러들이려 했지만 제대로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아이폰4의 최대 특징인 해상도를 설명하는 순간에 문제가 발생한 순간이었다.
잡스는 당황하지 않고 “네트워크가 느리다”면서 웃으며 넘긴 뒤 다른 시연으로 넘어갔다. 다른 사람이 데모하는 동안 안 되는 이유를 확인한 잡스는 “570개의 와이파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데모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데모하기를 원하느냐, 블로깅하길 원하냐”고 물었다.
현장에서 와이파이로 블로깅하는 참석자들이 많아 현장 와이파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주지시킨 것이다.
그는 이어 무대의 조명을 밝히게 한 뒤 “난 시간이 많다”며 참석자들이 와이파이를 꺼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영상통화를 시연하면서 와이파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재치있게 언급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잡스는 구글에 대해 공격적인 멘트도 날렸다. 잡스는 프레젠테이션 초반 아이패드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아이패드에서 첫날 판매한 돈이 구글 애드로 5년간 번 것보다 더 많았다”는 한 울프람 어소시에이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이어 잡스는 “백그라운드에서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면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의 말을 인용한 뒤 멀티태스킹을 장점을 내세운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아이폰4는 배터리 사용량이 적은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