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 유니온커뮤니티

신요식 사장.
신요식 사장.

 유니온커뮤니티(대표 신요식)는 국내를 포함 전 세계 50여개국에 지문인식기기 및 모듈을 수출하며 입지를 다져온 지문인식 전문기업이다.

 세계를 무대로 시장을 확대해온 가장 큰 비결은 핵심기술인 지문인식 알고리듬과 위조 지문 방어 기술을 비롯한 탄탄한 기술력에 있다. 특히, 인식기기에 입력한 지문 상태에 따른 지문 이미지 매칭 기술은 가히 세계적이다. 지난해 세계 지문인식 평가대회인 FVC(Fingerprint Verification Competition)의 스탠더드 데이터베이스 (SD) 방식과 하드 DB(HD) 방식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지문등록 및 인증 속도와 인식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SD방식은 상태가 양호한 지문 표본으로, HD방식은 건조하거나 손상돼 상태가 나쁜 지문 표본을 뽑아 지문 인증·매칭 시험을 한다. 유니온커뮤니티는 세계 최초로 두 가지 방식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지문인식 기술뿐만 아니라 위조 지문 방어 원천기술도 보유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생체 지문과 위조 지문을 판별하기 위해 지문의 광학적 특징·알고리듬 ·인체에 흐르는 정전용량의 변화 감지 등의 방법을 활용한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위조 지문 방어 기술을 활용하면 종이·필름·고무·실리콘과 같은 이물질로 만든 위조 지문 차단이 가능하다. 이 기술로 2008년 장영실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위조 지문 방어에 관한 특허를 받기도 했다. 위조 지문 방어기술을 개발한 이후 생산하는 모든 지문인식기기에는 관련 기술을 적용,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온커뮤니티는 국내는 물론 세계 6개국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바이오인식 시장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지문과 얼굴인식 기능을 결합한 멀티 바이오인식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문인식 보안토큰을 출시해 사업분야를 더욱 넓혔다.

13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를 내장한 멀티 바이오인식 제품은 출입 허가를 받은 자의 얼굴을 확인한 후 지문인식과 매치시켜 출입을 허가해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마스크·모자·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사람이 출입하면 승인을 거부해 범죄 및 기밀유출 등을 방지한다. 지문인식 보안토큰은 공인인증서를 넣은 보안토큰에 지문인식을 결합한 제품으로 조달청 전자입찰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타사 제품과 달리 위조 지문 방어기능을 내장한 광학식 센서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일본시장에 진출해 일본내 도어로크 점유율 1위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으며, 미국·유럽·아프리카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을 올해는 50% 가까이 달성할 계획이다.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사장은 “올해는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1대 1 수준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해외 매출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신요식 대표

‘필요하다면 틀을 없애고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게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신 사장은 “회사 설립 전 사원의 입장에서 10년을 일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없애려고 노력중”이라면서 “사장의 권한은 최대한 줄이고 그 권한을 직원들에게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유니온커뮤니티에서는 결재서류를 들고 사장실에 갈 필요가 없다.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눈 앞에 사장이 지나가면 바로 결재 서류를 내민다. 신제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 상을 제정, 매달 수상하고 독려하는 등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문인식과 위조 지문 방어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했지만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영속기업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서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전체 직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몇 해 전에는 캐나다 출신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연구원이 회사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ADT캡스의 모회사인 타이코 그룹에서 일하는 해외 엔지니어를 영입해 내장형 솔루션 부분을 강화했다”면서 “몇 년째 묵묵히 맡은 일을 열심히 해 멀티 바이오인식 제품을 만드는 등 큰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설립 10년차, 유니온커뮤니티는 세계 무대에서는 ‘버디(ViRDI)’라는 브랜드로 통한다. 신 사장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지문인식 기술로 기반을 다져 토털 보안 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하고 생산한 제품뿐만 아니라 기술력 뛰어난 보안제품을 철저히 검수해 ‘버디’란 브랜드로 전 세계 유통망에 납품하는 토털 보안 솔루션 업체라는 비전을 구상 중이다.

신 사장은 “활발한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제휴사인 버디패밀리가 있다”면서 “이들은 곧 탄탄한 유통망을 만들어줘 향후 토털 보안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연히도 회사 창립일이 2월 29일이어서 4년에 한 번씩 돌아와 아직 창립기념일을 두 번 밖에 챙기지 못했다”면서 “창립기념일을 30회 넘게 해서 백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