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파괴자
그레고리 번스 지음. 정재승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화학자 폴 로터버는 기존의 진단 기술이던 핵자기공명(NMR)이 신호의 잡음이라고 간주됐던 것을 활용, 사진으로 만들려는 착상을 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탄생시켰다. 당시 동료 연구원들은 로터버의 연구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학저널에 발표도 거절당했다. 하지만 결국 로터버는 노벨상까지 수상하며 의료계 판도를 완전히 뒤바꿨다.
로터버를 비롯해 ‘만화영화의 선구자’ 월트 디즈니, ‘혁신적인 창조자’ 스티브 잡스 등은 세상을 이끌며 변화의 선두에 선 사람들이다. 이들은 상식을 파괴하고 기존의 틀을 깨며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추진했다.
저자는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은 ‘상식파괴자’며 ‘남들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상식파괴자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확하게는 상식파괴자의 두뇌가 다른 사람들의 두뇌와 다르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상식파괴자들의 두뇌는 ‘지각’ ‘공포 반응’ ‘사회 지능’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떠올린 아이디어를 추진하기 위한 용기가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 현실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들은 예술작품에서부터 기술, 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개척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기존 체제가 쉽게 이룰 수 없는 창의적인 혁신을 구현한다. 또 권위와 인습을 무시하고 규칙을 무너뜨린다. 적당한 환경만 주어진다면 상식파괴자는 중요한 존재가 된다.
반면에 상식파괴자들은 독특한 사고와 행동 때문에 배척받기 쉽고 주변과 불화하는 등 험난한 길을 걷기 일쑤다. 괴짜 천재를 상상하면 쉽다. 이 때문에 모두가 상식파괴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세 가지 핵심 두뇌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한다면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만5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