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와이맥스폰 `EVO` 초반 `히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망을 이용하는 미국 내 첫 4G(세대) 스마트폰 HTC EVO가 초반 히트를 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에서 와이브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KT의 쇼옴니아가 지난해 10월 출시됐지만, 뛰어난 단말기 사양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대만 HTC가 제조하고 미국 내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가 지난 4일(현지시간) 출시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의 EVO가 출시 첫날인 판매량에서 스프린트 역대 단말기 중 최고를 기록했다.

생산해놓은 단말기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미국 전역에서 매진 사태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프린트측은 “HTC EVO 4G가 판매 첫날 판매대수가 그동안 최고를 기록했던 삼성의 인스팅트와 팜프리 출시후 첫 3일간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이 회사가 애초 언론에 발표했던 판매대수에서 후퇴한 것이다.

이 회사는 처음에는 “HTC EVO 4G 첫날 판매량이 삼성 스팅트와 팜 프리 첫 3일 판매량의 3배에 달한다”고 발표했었다가, 이후 “비교에 실수가 있었다”고 정정했다.

BTIC 애널리스트인 월터 피크는 스프린트의 판매대수 정정에 따라 첫 주 판매량 예상치를 애초 25만∼30만대에서 15만대로 줄였다.

하지만, 이러한 첫날 판매대수 수정에도 불구하고 HTC EVO 4G는 기대 이상의 ‘히트’를 친 것으로 현지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아이폰4의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VO는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 기반에 4.3인치 디스플레이와 800만 화소 카메라 및 130만 화소 서브카메라를 탑재했다.

720P 촬영과 재생 및 HDMI 출력 기능이 있고, 특히 플래시 비디오를 지원할 수 있다. CPU는 1GHz 퀄컵의 스냅드래곤을 장착했다.

용량이 큰 파일을 보내면서 동시에 TV방송 등 비디오를 스트리밍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 전송 속도나 용량을 갖추고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아이폰4에 비해 사양이나 기능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사용자는 2년 계약 조건으로 199달러에 이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으며, 월 이용료는 데이터.음성 한도에 따라 월 59.99달러에서 179.99 달러로 다양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