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 겜사] 한게임- `출조낚시왕`

[겜생 겜사] 한게임- `출조낚시왕`

 NHN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리얼낚시게임 ‘출조낚시왕’은 ‘노인과 바다’의 사투를 닮았다. ‘피싱온’ ‘그랜드피셔’ 등 낚시게임이 리얼리티보다는 가벼운 맛에 치중한 반면 이 게임은 손맛이 펄펄 살아있다. 지난 9일 2차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출조낚시왕은 전체적으로 밝은 톤에 젊은 훈남훈녀 아바타가 매력적인 게임이다. 특정 지역에 자리를 잡고 진득하게 낚시를 하는 기존의 게임에서 탈피했다. 무대는 역동적인 바다다.

 △낚시의 현실감을 최대한 살렸다=낚싯줄을 던져 찌를 드리우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그것을 들어올리는 ‘후킹(Hooking)’에 ‘파이팅(Fighting)’ 과정이 추가됐다. 플레이어는 텐션(낚싯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정도)을 조절해 지속적으로 물고기의 체력을 깎아 나가야 한다. 물고기의 체력이 0이 됐을 때, 비로소 플레이어는 월척 낚기에 성공한다.

 성공적인 낚시를 위해서 능숙한 보트 운전 능력도 필요하다. 물고기와 거리가 벌어지면 잽싸게 보트를 전진시켜 거리를 따라잡아야 한다. 낚싯줄이 다 풀려버리거나, 보트에 낚싯줄이 닿아 끊어지거나, 플레이어의 체력이 먼저 떨어져버리거나, 하다못해 보트의 연료가 다 떨어져 버릴 경우 여지없이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진다. 수십 분의 사투 끝에 맛볼 거라 기대했던 ‘손맛’이 한 순간의 실수로 날아가버리면 정말 아찔하다.

 잡은 물고기들을 최대 스무 마리까지 수족관에 넣어 둘 수도 있다. 맑은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짜릿한 손맛의 기억을 되살려낼 수 있다.

 출조낚시왕의 게임 안내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진행되는 여타 게임과 다르다. 프로 낚시꾼으로 유명한 이정구씨의 육성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안내는 기본적 요소만 가르쳐 주기 때문에, 자세한 게임 노하우 등은 직접 습득해 익혀야 한다. 가령 텐션을 강하게 유지해야 그만큼 물고기의 체력도 빠르게 소모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초반부 게임 진행이 더디고 갑갑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누구나 즐기는 재미가 성공의 관건=출조낚시왕은 국내,외 유명 바다를 게임 속 배경으로 삼아 현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다소 부족한 그래픽으로 인해 그 현실성을 잘 표현해주지 못한 점은 옥에 티다. 특히 밤 낚시의 경우, 해수면과 밤하늘을 분간하기 힘들어 개선이 필요하다. 다소 느릿하게 반응하는 아바타의 동작 역시 보다 역동적으로 바뀔 필요성이 있다.

 낚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게임 장르다. 국내에서만 700만 명에 달한다는 낚시광들에게는 얼마나 실제 낚시와 유사한 ‘손맛’을 제공하는지가 관건이다. 또 낚시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왜 그들이 낚시에 열광하는지, 그 매력을 알려줘야 한다. 두 가지 요소를 게임에서 동시에 구현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출조낚시왕은 사투 끝에 물고기를 낚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기본은 됐다. 이제 필요한 건 많은 유저들을 낚을 수 있는 매혹적인 미끼다. 일반 유저와 낚시 광들이 서로 어울려야 좋은 낚시터를 이룰 수 있다.

플레이포럼 김시소 기자 siso@playfor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