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통폐합 여부 촉각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당선자가 공기업과 정부출연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문화산업 관련 기관의 통폐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강 시장 당선자는 최근 시정 인수위원회 출범 이후 “전면적인 조직 진단을 통해 방만하게 운영되는 일부 공기업과 출연기관들을 없애겠다”며 “일부는 통폐합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계는 올해 하반기에 공기업과 출연기관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광주시에 있는 공기업은 한국도시공사·한국도시철도공사·환경시설공단·김대중컨벤션센터의 4개다. 또 출연기관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광주디자인센터·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등 15개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가 문화산업 관련 기관의 개편 방향과 움직임이다. 강 시장 당선자 측이 광주를 서남권 문화관광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가칭 ‘광주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기로 했기 때문. 광주문화관광공사가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마케팅 에이전시까지 담당할 거대 기구로 출범할 경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디자인센터,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등의 기능과 조직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문화관광공사가 전통문화와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콘텐츠 산업 육성 업무까지 맡을 경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존폐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예술·공연 등의 전통문화 단체들도 공사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디자인센터의 통폐합설은 시정 인수위에서 법인 설립자금 등을 놓고 볼 때 사실상 무리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정 인수위 한 관계자는 “지역의 문화·예술·관광 인프라를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발굴해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조직 개편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광주문화관광공사의 역할 및 조직, 사업 방향이 관련기관의 통폐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IT업계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광주문화관광공사와 통폐합되면 가뜩이나 취약한 광주 IT산업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고 타 산업과의 융·복합 사업 개발도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