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C `월드이벤트 2010`

 지난 7일(현지 시각)부터 3일간 미국 올랜도 로젠싱글크릭리조트에서 열린 PTC ‘월드이벤트 2010’ 사용자 콘퍼런스는 차세대 제품수명주기관리(PLM)의 주요 이슈와 구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계 주요 나라에서 PTC 임직원을 비롯해 PLM 전문가 등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발표자들은 차세대 PLM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PLM에 관련된 전사 프로세스와 정보가 통합돼야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새로운 협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의 PLM 사업 강화에 대해서는 “전문 PLM 솔루션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PLM으로 ‘전 세계가 하나’=이번 콘퍼런스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세션 중 하나는 아디다스그룹의 PLM 구축 사례 발표였다. 40여년 경력의 피터 버로우스 아디다스그룹 명예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고성능 제품 혁신을 위한 PLM 시스템’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단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의 모든 제품 정보 및 생산, 물류 정보를 표준화하기 위해 추진한 ‘싱글프로덕트마스터(Single Product Master)’ 전략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아디다스그룹은 처음 리복 브랜드에서 사용한 PTC의 플렉스PLM 시스템을 그룹 표준 시스템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싱글프로덕트마스터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전 세계 85개의 물류센터와 10개 생산기지, 10개 소싱기지와 9개 개발센터를 보유한 아디다스그룹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단일 제품 정보로 협업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점에서 현재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지향하는 표준화된 정보 기반의 PLM 시스템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버로우스 명예CIO는 “전 세계 모든 프로세스가 하나의 원본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이고, 또 데이터 업데이트도 전 세계에 걸쳐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람과 프로세스, IT 등 3가지 관점의 전사 프로세스 혁신을 목표로 윈칠 PLM 시스템 구현 과정을 소개한 국방 및 항공 분야의 제조업체인 레이시온의 발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레이시온은 2008년 윈칠 PDM 링크를 도입해 올해까지 전사 시스템과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링부터 공급망 및 조직 운영에 이르는 핵심 프로세스를 모두 연계할 계획이다.

 올해 요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BMW 오라클 레이싱팀도 사례 발표를 통해 PDM 시스템을 통해 개발 속도와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7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30명의 설계자들이 8개월만에 탄소섬유 날개를 가진 삼동선 요트설계를 마치고, 요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티하 윈 BMW 오라클 레이싱팀 시니어엔지니어는 “요트와 구성 부품의 모형을 만들어 설계 내용을 유연하게 변형해갈 수 있었다”며 “상부 구성 요소를 변경하면 하부 시스템과 구성 부품들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프로엔지니어의 유연성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요트설계팀은 PTC의 프로엔지니어와 윈칠 PDM링크를 적용했다.

 ◇협업을 키워드로 진화 중=‘월드이벤트2010’ 행사기간 내내 참석자들은 PLM을 이용해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PTC가 7일(현지시각) 발표한 ‘윈칠 소셜링크(SocialLink)’와 ‘프로그램포트폴리오관리(PPM)’는 이런 요구사항을 반영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윈칠 소셜링크는 기술 자체보다 소셜 네트워킹 이라는 개방된 환경을 적극적으로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DM 및 PLM 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 또 PPM 시스템은 ‘어떤 제품을 출시할지’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툴이다.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진행 과정과 투입 자원을 관리하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제조기업들의 핵심적 요구사항을 반영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기업용 문서 저작관리솔루션 ‘아보텍스트(Arbotext)’도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이 제품을 도입했다.

 특히 PTC측은 PLM이 ERP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언하면서, ERP 패키지 업체와 PLM 업체간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해리슨 PTC 회장은 “PLM 시스템을 중심으로 개발, 제조, 생산, 협력업체, 구매 등 관련 프로세스가 점점 통합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PTC의 기술혁신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낸 주제는 행사를 통해 PTC가 공개한 ‘프로젝트 브라이트닝’ 전략이다. 향후 20년간 PTC 제품 개발의 근간을 이룰 ‘프로젝트 브라이트닝’ 전략은 사용자 편의성, 시스템 확장성, 정보 상호운영성 등 키워드를 기반으로 제품을 혁신나간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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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