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자대국을 향하여]<2부-90>디스플레이 2.0 시대를 연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LCD사업부의 강점

 삼성전자는 LCD 시장에서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사업 시작 10여년 만인 2002년 세계 시장 1위(매출액 기준)를 달성했다. 이후 독보적인 시장 창출력과 패널 기술, 글로벌 운용 능력 등을 기반으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시장 창출력=삼성전자는 대형 LCD TV 시장의 안착 여부가 뚜렷하지 않던 2000년대 초반,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급성장을 예견하고 7세대 양산라인에 과감히 투자했다. 5세대가 주력이던 당시에 6세대를 건너뛰고 7세대로 직행한 것이다. 경쟁업체보다 9개월이나 앞서 시의적절한 투자에 나서고 성공적으로 양산하면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고 창출하는 삼성전자의 저력이 증명된 사례다.

 ◇기술 선도력=지난해 2월부터 삼성전자가 본격 양산을 시작한 LED 백라이트유닛(BLU) LCD TV 패널은 1년 만에 TV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화질 향상은 물론이고 슬림 디자인과 저전력 특성을 갖춘 LED가 20여년간 LCD 대표 광원이던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LED TV용 패널 중 80% 이상을 점유하며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또 올해는 ‘트루 240㎐’ 기술이 적용된 3D 패널을 성공적으로 양산, 3DTV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정 반응 속도 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선도적인 기술을 경쟁업체보다 앞서 내놓음으로써 기술적 우위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막강한 공급망=삼성전자는 막강한 수직계열화 및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또 다른 강점이다. 코닝과의 합작 계열사인 삼성코닝정밀소재를 통해 유리기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자사의 반도체사업부를 통해서도 필수적인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노트북과 모니터는 물론이고 TV세트까지 이어지는 자사의 안정적인 공급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글로벌 운용 능력도 타사를 압도한다. 전 세계 유통망의 재고가 실시간으로 관리되고 고객사 관리도 현장에서 이뤄진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