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중국 차이나텔레콤, 이탈리아 허치슨 등에 휴대폰 공급을 재개했다.
팬택은 한때 세계 5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었으나 기업개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수출국을 3∼4개국으로 줄인 상태다. 팬택이 북미, 중남미, 일본에 이어 중국과 서유럽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함에 따라 본격적인 글로벌 수출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해외 이동통신사업자인 중국의 차이나텔레콤과 이탈리아 허치슨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등 해외 수출 시장 확대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기존 북미, 중남미, 일본 시장에 이어 서유럽과 중국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함에 따라 박병엽 부회장의 공격적 가치경영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팬택은 최근 중국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2개 모델을 ‘팬택’ 브랜드로 공급했다. 이탈리아 허치슨에도 사업자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했다. 이들 사업자에 공급한 팬택 휴대폰은 각 지역별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텔레콤에 공급한 ‘팬택 EV289’ ‘팬택 EV269’는 20∼30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EV289 모델은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한 ‘스카이 오마주 폴더’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으로 LED를 이용해 폴더 전면이 반짝이는 스타 라이팅 디자인을 구현했다. EV269는 슬라이드를 열지 않고 측면에 있는 버튼으로 바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뮤직폰이다.
중국은 올해 누적 가입자가 약 8억2000만명으로 연간 단말기 공급 규모가 약 1억7300만대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팬택은 차이나텔레콤과의 협력과 공동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한다.
이탈리아에도 세계적 통신사업자인 허치슨을 통해 프리미엄 풀터치 쿼티폰을 공급했다. 팬택은 이탈리아를 서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유럽 시장 재진출을 이뤄낼 방침이다.
팬택은 서유럽을 해외 시장 확대의 최우선 지역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중·고가폰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량 확대와 함께 수익성을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성재 해외마케팅 본부장은 “기존 주력 시장과 더불어 신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중국, 이탈리아에서의 도전이 성공할 경우 향후 해외 시장에서 가치있는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10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한 팬택은 올해 해외시장에 900만대를 팔 예정이다. 국내 시장을 합쳐 올해 판매 목표는 1250만대, 매출목표는 2조1000억원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