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2차 랠리’…KTㆍSKT 누가 웃을까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KT·SK텔레콤이 나란히 2차 랠리를 시작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스마트폰 확산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 1차 랠리였다면 이번에는 상승 요인이 더 구체화된 모습이다.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4, 갤럭시S 출시 효과에 대한 기대가 KT와 SK텔레콤의 동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스마트폰 대전으로 촉발된 두 통신사의 주가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KT는 소폭(-0.51%) 조정받았지만 9일 2.65%, 10일 1.34%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8일 애플이 아이폰4를 공개하면서 이를 독점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되는 KT의 주가가 뛰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4의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되는 한편, 아이폰 사용자들의 월평균통신요금(ARPU)이 일반 피처폰 사용자들의 요금보다 높기 때문이다. 통신주 상승 1차 랠리 당시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며 주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KT가 이번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의 상승세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 대항마로 부상한 갤럭시S를 아이폰4와 동시에 공개했다. SK텔레콤이 이달 20일께 갤럭시S를 독점 출시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지난 1차 랠리에서 옴니아2가 아이폰3GS에 밀리며 증시에서 소외됐지만 이번에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어떤 스마트폰이 이기느냐에 따라 KT·SK텔레콤의 주가 대결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출시 발표 직후 두 종목 모두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아이폰4와 갤럭시S의 승부에 따라 주가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주의 급상승은 전략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아이폰4와 갤럭시S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향후 두 통신사의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KT·SK텔레콤 간 보조금 지급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마케팅 상한제 시행으로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KT, SK텔레콤의 윈윈 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와 갤럭시S의 출시가 KT와 SK텔레콤의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서로 윈윈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1분기에 아이폰3GS로 인해 옴니아2의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듯 이번 대결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