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 응원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도 한 몫을 했다. 네티즌은 거리 응원을 놓고 SBS 과잉 대응을 문제 삼는 동영상을 올려 공방을 벌이는 등 트위터가 새로운 미디어로 확실하게 자리잡았음을 보여 주었다.
13일 트위터에는 ‘시민들 인터뷰조차 SBS 허락 받으라고? 황당’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 왔다. 미디어몽구(@mediamongu)가 올린 영상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에서 열린 월드컵 거리 응원을 촬영하려는 방송사 기자와 경호원의 실랑이가 담겼다.
영상에서 현장 경호 담당자는 “SBS 이외에는 사진 촬영이 안 된다”며 KBS를 비롯한 언론사의 촬영을 제지했다. 영상을 촬영한 미디어몽구는 트위터에 “(SBS가) 월드컵 단독 중계하는 건 아는데 응원 오는 시민들까지 찍지 말라니요”라며 SBS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SBS 측은 “경기 시작 전 현장 정리와 포토라인 설정 등을 위해 잠시 촬영 중단을 요청했을 뿐 응원에 참석한 시민들 촬영을 막은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또 “경기 시작 후 방송사와 언론사가 모두 현장 풍경을 충분히 담았다”며 촬영을 막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영상은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빠르게 퍼졌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도 SBS의 행동을 질타하고 나섰다. 직장인 양 모(38)씨는 “독점 중계에 취재 방해까지 한다니, 월드컵이 SBS거냐”며 응원 현장 분위기를 담으려는 언론사 취재를 막아선 행위에 대해 분개했다. 이미 SBS는 거리 중계를 준비하려던 기업과 업소에서 경기 방송을 제공하려던 업주에게 ‘공공장소 전시권 요금’을 요구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