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획/박스/3D 월드컵 개막

 박지성과 이청용의 거친 숨소리까지 생생히 느낄 수 있는 3D 월드컵이 마침내 개막했다.

 FIFA는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 간 개막전을 시작으로 사상 최초로 3D 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은 3D 중계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아바타로 촉발된 3D 혁명의 열기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남아공 월드컵 전체 64경기 중 25경기가 3D로 촬영되며 3D경기 촬영에는 후원사인 일본 소니의 3D 방송전용 카메라를 사용한다. 3D영상은 국내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SBS가 시청자들에게 송출한다.

 한국 대표팀과 그리스와 첫 경기는 아쉽게도 3D로 촬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은 3D 입체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 전자랜드를 비롯 백화점 매장이 바빠졌다. 지난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그리스에 완승하고 2차 경기가 3D로 방송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백화점· 양판점 등 가전 매장에는 3DTV를 구입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전업체는 월드컵 특수에 환호하면서 3DTV 장외 마케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삼성은 그리스와의 경기가 치러진 지난 12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 극장에서 2000여명의 응원단이 참가한 가운데 ‘삼성파브 3D 삼각편대 극장 응원전’을 진행했다. LG전자는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자사 3DTV 라인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는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리는 응원전에 인피니아의 대형 3D 빔 프로젝터를 설치해 준다.

 주로 새벽에 열리는 경기는 3DTV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예약 녹화 기능을 이용하면 다음날 아침 시청이 가능하다. 아직 3DTV를 구입하지 않은 시청자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박지성 선수의 실감나는 드리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가 SBS로부터 3D 중계권을 구입해 3D 전용관에서 5.1채널 음향으로 월드컵 중계에 나서기 때문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