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 주도의 수출형 중소원자로 개발 사업인 `스마트(SMART) 컨소시엄` 참가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마트 컨소시엄에 일진에너지가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가 확정된 상태다.
이상배 일진에너지 사장은 13일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일진에너지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 스마트 원자로의 핵심 요소"라고 자신했다.
일진에너지는 이미 한국형 원자로인 스마트의 1단계 사업에서 핵심 기술 관련 프로젝트 가운데 70% 이상에 참여해 큰 성과를 이뤘다. 1단계 사업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추진한 연구용 사업으로 전력과 담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다목적 일체형 원자로를 개발했다.
이번에 발표될 `스마트 컨소시엄`은 연구 단계에서 성공한 일체형 원자로를 상용화하기 위한 단계로 1단계 사업에 참여한 기업에 `기자재 제작 우선권`이 주어진다. 따라서 일진에너지는 스마트의 수출 시장이 형성될 경우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이 사장은 "10년간의 원전 관련 기계 제작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스마트 원자로가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 원자로 사업이 매출로 인식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프로젝트는 2011년까지 표준 설계와 인가를 마친 뒤 2016년까지 1호기를 생산하고, 2017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진에너지는 스마트 원자로뿐 아니라 연구용 원자력 사업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올 하반기 예정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의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사장은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에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연구용 원자로 1기당 가격은 2000억~4000억원인데 이 중 600억~1000억원의 기자재 부문이 일진에너지 영역"이라고 말했다.
일진에너지는 화공기기 제작과 발전소 정비ㆍ보수 사업에서 원자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 중이다.
일진에너지는 태양전지 생산용 열처리로와 폴리실리콘용 화학기상증착(CVD) 반응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협력사인 세미너리얼즈의 설비 증설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태양광 부문에서 4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에너지의 지난해 태양광 관련 수주액은 120억원이었으나 올 1분기에만 150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주 잔액도 사상 최대 규모(713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 =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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