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 진화하는 사이버대학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아이폰이 만나면.’ 강의도 듣고 출석·진도율 체크도 가능한 ‘손 안의 캠퍼스’가 가능해진다. 오는 21일부터 경희사이버대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폰 연동 강의 서비스는 사이버대학의 한 단계 진화를 예고했다.

 #최근 한국디지털대에서 교명을 변경한 고려사이버대는 국가브랜드위원회로부터 국격 재고에 기여한 공으로 상을 받았다. ‘다문화 가정 e배움터’ 캠페인을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고려사이버대 강의 접속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10주년을 맞이한 사이버대학들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HD 동영상 강의 제공을 통한 콘텐츠 품질 제고와 모바일 캠퍼스 구축, 차세대 교수학습시스템 구축, 글로벌화 등으로 평생교육의 요람을 넘어 배움에 목마른 직장인들의 필수 교육 코스로 자리잡았다. 초창기 사이버대학들이 신·편입생 모집 홍보에 따른 양적 확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공통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시·공간 제약 없는 평생교육 요람=국내 사이버대학은 지난 2000년 평생교육법 개정 이후 2001년 9개 대학이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탄생했다. 최근까지 19개 사이버대학 중 17개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아 오프라인대학과 마찬가지인 고등교육법상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됐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 직장에 다니면서도 일명 ‘셀러던트(saladent)’ 생활을 할 수 있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회장 이영세)가 지난해 말 일반대 학생 1777명과 사이버대 학생 34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이버대 학생의 76.1%가 만족하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일반 오프라인대학 교육은 학생의 47.3%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온라인의 장점 외에 등록금 부담이 적을 뿐더러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고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강점 때문이다.

 ◇사이버대 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지난해 고등교육기관 전환을 계기로 사이버대학들은 오프라인대학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다양한 품질 제고 방안을 실행에 옮겼다. 크게는 콘텐츠 품질 개선과 서비스 다양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u캠퍼스 구축 확산과 양방향 소통을 통한 입체적 강의 등은 사이버대 만이 발빠르게 시도할 수 있는 차별화한 서비스다.

 다수 대학은 올 초 KT와 업무 협정을 체결,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을 통한 ‘손 안의 캠퍼스’ 구현에 적극 착수했다. 경희사이버대를 비롯한 다수 학교가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동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출결 체크 등 학습관리시스템까지 연동한 실질적인 모바일 캠퍼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서울사이버대는 u캠퍼스 구축을 위한 종합정보시스템 개발에만 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양사이버대처럼 미 코넬대학의 온라인 교육기관인 ‘e코넬’과 손잡고 글로벌 연계망을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제화를 가능케 한 곳도 있다.

 ◇사이버대학원도 인기 상승=일반 대학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특성화 과목들도 사이버대학으로 직장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원광디지털대가 신설한 한국어문화과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취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사이버대학에 이어 지난해부터 선보인 사이버대학원도 이 같은 이유로 인기가 상승 중이다. 경영·휴먼서비스·부동산 3개 대학원으로 구성된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첫 학생 모집에서 인기 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섰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달 지난해 탈락한 5곳의 사이버대학과 고려사이버대 등이 추가로 사이버대학원 신설을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사이버대학이 10주년을 넘어서면서 초기 학생 모집 홍보에 주력했던 데서 탈피해 질적인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사이버대 등이 오프라인대학과 마찬가지로 최근 산학협력단을 별도 법인화해 사업화에 착수하는 등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았던 개혁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