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그동안 자체 개발해오던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상용화에 한국전력, 포스코 등 국내 13개 기업이 가세하고 나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14일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김쌍수 KEPCO(한국전력) 사장 등 13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EPCO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SMART 사업 출자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KEPCO 그룹 4개사, 포스코와 POSCO건설, POSCO ICT, 대우엔지니어링 등 POSCO 그룹 4개사,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삼창기업, 일진에너지 등 총 13개 기업은 ‘SMART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참여기업 분담금 지급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서 KEPCO 등 13개 기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수행 중인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 1700억원 중 1000억원을 참여 지분에 따라 부담하는 데 합의했다.
참여 지분은 KEPCO 34.5% 등 KEPCO 계열 4개사 51%, POSCO 15.3% 등 POSCO 계열 4개사 28.0%, STX중공업 6%, 대우조선해양 6%, 대우건설 5%, 삼창기업 2%, 일진에너지 2% 순으로, 최대 지분을 투자할 KEPCO가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게 된다.
KEPCO 컨소시엄은 내년까지 참여 지분에 따라 총 1000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하게 되며, 이 분담금이 사업비로 투입되는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이 2011년 말 완료되면 표준설계 분야 성과물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공동 소유 권한을 갖게 된다.
양명승 원장은 “기술 개발과 병행,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해외 마케팅 망을 활용해 중소형 원전 잠재 수요국을 대상으로 SMART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2050년까지 3500억달러에 달할 중소형 원전 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술”이라고 밝혔다.
SMART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997년부터 독자 개발해온 우리 고유의 원자로 모델로, 열출력 330 ㎿로 대형 상용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인 중소형 원전이다. SMART는 전력 생산만 가능한 대형 원전과 달리 전력 생산과 해수담수화에 동시에 활용 가능,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전력(약 9만kW)과 마실 물(하루 4만톤)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