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필요로 하면서도 열정을 바칠 수 있는 분야가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송인경 LIG시스템 기후변화사업부장은 학생시절을 벗어나면서부터 바로 환경 분야에 뛰어든 ‘젊은 녹색 전문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벤처기업인 에코프론티어에 입사해 10년간 환경 컨설팅 업무를 도맡아 왔다.
올해 LIG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송 부장의 업무 영역은 더 넓어졌다. 그는 “이전에 하던 업무를 넘어서 하고 싶은 게 많았다”며 “이곳에서 전반적인 컨설팅 업무는 물론 IT 영역까지 포함한 녹색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LIG시스템 기후변화사업부의 사업 분야는 기후변화 컨설팅·기후변화 시스템 구축·지속가능 경영 컨설팅·탄소 금융 등 광범위하다. LIG시스템이 개발한 기후변화대응 통합 솔루션 ‘에코투유 엔터프라이즈(ECO2U Enterprise)’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업체로 그는 삼성SDI와 KEPCO(한국전력)를 꼽았다. 송 부장은 “2003년 삼성SDI의 컨설팅을 맡았는데, 당시에는 많은 수출 품목이 미국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문제점을 극복해, 삼성SDI가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친환경 부문에서도 훌륭한 회사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KEPCO의 컨설팅을 맡았을 때는 KEPCO가 6개 발전 자회사를 분리하던 시기였다. 발전 자회사로 환경 관련 부문이 많이 옮겨져 담당 인력이 부족했던 시절, 송 부장은 KEPCO의 녹색사업을 적극 도왔다. 그는 “녹색 분야에서 KEPCO가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성과에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송 부장은 사람들에게 환경 분야의 중요성과 지속가능 경영의 정의를 깨닫게 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에게 업체 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특히 까다롭게 느껴졌다. 그는 “업체 임원들은 환경 분야 사업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투자는 바로해야 하지만 효과는 나중에 나오는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사업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임원들에게는 환경 사업 추진 결정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 부장이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넓지만 분명하다. LIG시스템이 그린 IT·환경 컨설팅·녹색비즈니스 분야를 선도하고, 우리나라 저탄소 녹색성장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는 “LIG시스템은 IT부터 시작했지만 녹색부문에 있어 모든 것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환경과 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지난 10년간 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부분들을 최대한 활용해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