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LCD가 ‘LED TV’용 부품·소재 자체수급 비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BLU 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도광판 등 핵심 부품·소재 내재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경쟁사 보다 한 발 앞서가기 위한 전략이다.
한솔LCD(대표 김치우)는 현재 태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LED TV용 ‘파워드라이버(PD) 보드’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14일 밝혔다. PD보드는 백라이트유닛(BLU) 내 ‘컨버터’와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유닛(SMPS)’을 한 곳에 구현한 부품이다. LED TV에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이 회사는 현재 월 50만개 안팎의 PD보드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생산능력을 1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 4월 사업 진출을 선언한 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파이어 잉곳은 단결정 사파이어를 원기둥 모양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이를 단면으로 자르면 LED 기초소재인 사파이어 웨이퍼가 된다. 한솔LCD는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충청북도 오창공장 부지에 따로 3000평의 공간을 마련, 최근 사파이어 잉곳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올해 안에 국내 최대인 85㎏급 잉곳 성장장비(그로어) 40대를 설치한 뒤, 내년 초 추가로 40대의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서 양산가동 중인 사파이어 잉곳 성장장비는 32㎏급이 최대다. 장비 크기가 커질수록 6인치 이상 대면적 사파이어 웨이퍼용 잉곳을 생산하는 데 유리하다. 이 회사는 조기 양산 안정화를 위해 러시아 및 국내 사파이어 성장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한솔LCD 관계자는 “지난해 1조 10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LED TV용 BLU의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목표 1조 5천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파이어 잉곳 등 신사업이 정착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더욱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