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도 확실하게 변하지 않을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래 발전은 과학기술이 주도할 것이며 △오늘의 변화 속도보다 미래의 변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것이고 △미래는 꿈을 꾸고 도전하고 창조하는 자의 것입니다."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지역 유일한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CEO 특강`에서 창조적 리더의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부회장 시절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전문경영인이었던 윤 회장은 "이공계 학생이라고 수학 과학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사회를 이끄는 창조적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나 자신은) CEO로서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하면서 학생들에게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빅뱅에서부터 산업혁명까지 150억여 년의 역사적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이공계 인재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시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과거의 역사를 살피면서 세상을 보는 넓은 시각을 가져야 미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이고 △미래는 과거나 현재의 원인에 영향을 받으며 △인간이 꿈꾸는 방향으로 미래가 펼쳐진다는 세 가지 관점에서 보면 지금까지 역사 발전은 과학기술 혁신에 의해 가능했고 미래에도 과학기술이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창조적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역사와 사회의 발전은 창조적인 인재들의 혁신에 의해 주도돼 왔기 때문에 현대에도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통해 빠르고 폭넓은 미래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인재가 곧 미래를 혁신하고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름길이며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창의적 인재와 과학기술의 힘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특히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이 일류 국가로 성장하려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을 양성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적인 인재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이 많고,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과 집념을 지녔고,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초일류 인재가 되려면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통찰력과 리더십, 전문능력을 갖춰야 한다. 두 가지 이상의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등 국제적인 감각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역사 속에서 사회를 혁신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가 되려면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특별히 관심이 있거나 잘하는 게 없으면서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학생 때 꿈을 갖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꿈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사회 진출까지 시간은 충분하니 미래에 어떤 것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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