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구, 제3세계를 밝히다

노케로 태양광 전구 N 100.
노케로 태양광 전구 N 100.

 태양광 발전 원리를 응용한 전구가 전력 부족으로 고통받는 제3 세계에 빛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노케로가 최근 ‘N100’ 이라는 태양광 LED 전구를 출시했다.

 N100은 일반 전구와 크기가 비슷하며 전구의 절반을 뒤덮은 플라스틱 방수덮개 위에는 4개의 소형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전구 안에는 5개의 LED 등과 교체형 니켈 메탈 하이드레이트(NiMH)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최대 4시간까지 불을 밝힐 수 있다.

 그러나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위도가 높은 지역보다는 적도 부근에서 더 사용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케로의 톰 보이드 대변인은 “LED를 5만~10만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태양광 패널도 10년 정도 버틸 수 있기 때문에 N100은 최소 5~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 전구를 1년 동안 사용하면 개당 550파운드(약 250㎏) 정도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일반 전구보다 다섯 배나 밝으면서도 전력 사용량은 200분의 1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다는 얘기.

 문제는 가격이다. N100은 하나에 15달러, 48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에는 480달러 정도 한다. 일반적인 전구가 수달러 미만의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더구나 제3 세계에서 이런 비싼 전구를 구입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다. 노케로는 수천 개를 한꺼번에 살 경우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겠다며 이런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노케로는 몇 달만 사용해도 구입 비용을 버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NGO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도 자연재해 지역이나 캠핑장 등 전기가 들어가기 힘든 지역에서 유용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노케로 태양광 전구 N 100.
노케로 태양광 전구 N 100.
N 100을 파키스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N 100을 파키스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N 100을 파키스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
N 100을 파키스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