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4등급 내린 Ba1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Ba1 등급은 투자부적격 상태인 ‘정크(투기등급)’ 등급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존-국제통화기금 자금지원 패키지는 단기적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고, 신뢰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구조적 개혁을 독려한다”며 “이 같은 구조적 개혁은 정부부채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그럼에도 (자금지원 이행 조건인) 긴축 프로그램과 연관된 거시경제적 및 이행 위험이 상당하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최근 그리스 정부가 거둔 진전과 재정적자 축소 및 경쟁력 향상이 이끌 경제 전망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4월말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시킨 바 있다. S&P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 5월2일 유로존과 IMF는 앞으로 3년에 걸쳐 1천100억유로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유로존 등은 지난달 중순 1차로 200억유로를 제공했다.
대신 그리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3.6%에 달한 재정적자를 오는 2013년까지 5.5%로 축소한다는 목표 아래 2010~2013년 총 450억유로의 재정적자를 감축하는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유로존과 IMF는 자금 지원은 그리스가 긴축조치들을 계획대로 이행하는 조건 아래 제공될 것임을 밝혀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