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모나코 왕궁에 설치된다.
LED 조명 전문업체인 루미네이처(대표 김진숙)는 최근 프랑스 룩세나(Luxener)에 2500개(약 5억원 규모)의 LED 조명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루미네이처가 이번에 수출하기로 한 LED 조명은 가로와 세로가 각 60㎝ 크기인 평판형 제품으로 전량 모나코 왕실의 왕궁에 설치될 예정이다. 루미네이처는 오는 10월까지 주문량의 선적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 수출에 나서는 LED 조명은 교류(AC) 전원을 직류(DC)로 변환하는 전원공급장치(SMPS)를 간단한 회로로 대체해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 알루미늄 방열판에 액체를 삽입해 냉각 효율을 높인 신개념 방열기술을 적용, 미국 양대 조명업체와 기술 라이선스 수출을 추진하는 등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루미네이처는 특히 룩세나와 4분기 중 2차로 10만개 이상의 물량을 보드 형태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룩세나는 이를 위해 4분기 중에 프랑스 현지에 LED 조명 조립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후 루미네이처가 LED 조명을 보드 형태의 반제품으로 공급하면, 이를 룩세나가 완제품으로 조립해 현지 시장에 판매한다.
김진숙 사장은 “이번에 프랑스 룩세나와 파트너십을 맺기까지는 지난해 KOTRA를 통해 접촉을 시작한 이후 6개월 이상 수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과정이 있었다”며 “유럽 시장에서 LED 조명 신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룩세나는 현지 조립 공장을 건설해 연내 10만개 이상의 반제품을 가져다 완제품으로 조립, 프랑스 내 14개 대학에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오스트리아 조명 업체에도 반제품 1000개를 주문받는 등 유럽지역으로 수출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미네이처는 수출이 본격화하면 양산 설비가 없는 상황에서 완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앞으로는 자체 기술력의 집합체인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