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잘 파는 대학 연구실의 특징은?

기술을 잘 파는 대학 연구실의 특징은 뭘까. 15이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0 테크 트랜스 페어(Tech-Trans Fair)’에 나온 나노 분야 연구실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논문만큼이나 특허 출원 및 등록에 열심이고, 기업 상대 기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가 연 이날 행사에는 적게는 5∼6개에서 많게는 10여개에 이르는 특허를 보유한 22개 대학 연구실이 나왔다. 연구실 구성인력이 10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특허 1건 이상을 창출한 연구실도 많다. 또 연구 성과를 그대로 묵히지 않고 산업과의 접점을 찾아 상용화될 수 있는 R&BD를 추구하는 연구실이 대다수다.

양성 기전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광주과학기술원 의용 마이크로/나노 유체소자 연구실은 마이크로 입자 영상속도 측정 관련 기술등 11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이러한 특허 기술들을 바탕으로 혈액 내 적혈구와 백혈구 등을 빠르게 분리하는 소자 기술과 별도 장비없이 세포 용해를 할 수 있는 소자 기술 등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기업에 선보였다.

부산대학교 나노 바이오 광소자 연구실도 11개의 특허를 보유했다. 오민철 전자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실은 원천 특허를 보유한 공정 및 소재 기술을 이용, 외부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판 파장필터 소자와 OLED의 광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등으로 참여 기업의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녹색 기술을 선보인 연구실도 다수 참여했다. 이영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의 고분자재료 연구실은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환경 친화적 셀룰로오스 플라스틱 등 기업이 친환경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소재를 내놨다. 인제대학교 광전소자연구실은 바이오센서를 응용한 염료감응 태양전지 기술로 주목받았다.

그간 산학협력에서 공급자인 대학과 수요자인 기업의 미스매치에 대한 보완이 지적돼 온 만큼, 대학과 기업이 직접 만나 100여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한 이날 행사로 대학 기술의 기업 이전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재단은 “지난 세번의 행사로만 현장기술상담 400여건, 공동연구 30여건, 기술지도 15건, 기술이전 14건 등 대학과 기업 간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바 있다”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