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LCD TV 시장에서 안방 터줏대감 비지오를 제치고 ‘넘버원’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총 114만대의 LCD TV를 미국에 판매하면서 106만대에 그친 비지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미국 LCD TV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 4분기 17.3%에서 1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인 10명 중 2명이 지난 1분기 삼성 LCD TV를 구입한 셈이다.
삼성이 미국 안방을 지켜려는 비지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ED TV를 비롯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인터넷TV 및 3DTV 등 신기술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판매된 LCD TV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774달러에서 7% 포인트 상승한 830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등 거래선과의 돈독한 관계, 현지인들에 대한 자선마케팅 등이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LED TV·3DTV를 앞세운 제품력과 디자인 파워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준 2위 비지오의 점유율은 4분기 18.5%에서 1분기 16.6%로 하락했다. 3위를 기록한 일본 소니의 점유율 역시 13.3%에서 11.3%로 떨어졌다. 4위 산요는 1분기 점유율을 4분기 대비 2배 끌어올리면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평판TV 시장은 CCFL을 백라이트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에서 LED를 사용하는 LED TV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는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110만대에서 600% 증가한 77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화 아바타 이후 열풍이 불고 있는 3DTV의 경우 올해 미국에서만 145만∼1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