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랑받는 ‘119서비스’를 위해

더 사랑받는 ‘119서비스’를 위해

소방방재청, ‘생명사랑 실천 6대 어젠다’ 추진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온 119구조구급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방재청은 15일 기존 119구조구급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보다 빠르고’ ‘보다 전문화된’ 119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119구조구급서비스는 가장 만족도 높은 공공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하지만 교통 혼잡 등에 따른 출동 지연, 고도의 전문능력을 갖춘 구급대원 부족,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 등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소방방재청은 “도심지역의 상시적인 교통 혼잡과 농어촌 지역의 접근성 제한으로 신속한 119구조·구급서비스가 어려웠고, 구급대원 중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비율이 31%밖에 안 돼 전문응급처치 실시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빈번한 폭행피해와 환자의 혈액 및 감염성 물질에 의한 감염위험 노출 등 119구조·구급대 내부의 애로사항도 해결 과제였다는 게 소방방재청의 진단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를 위한 ‘생명사랑 실천 6대 어젠다’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6대 어젠다는 △전 국민이 골든아워 내 서비스 수혜 △보다 전문화 된 양질의 구조구급서비스 △119구조구급대원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119구조구급대원 근무환경 개선 및 사기앙양 △국민 참여를 통한 ‘생명지킴이’ 확대 △필요한 곳에 신속 적절한 서비스 제공 등이다.

6대 어젠다 추진을 위한 구체적 계획도 발표됐다. 15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한 강태석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은 6대 어젠다의 세부사업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강 과장 설명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골든아워 내 서비스를 위해 이동거점형 구급대 및 오토바이 구급대 운영, 농어촌 119구조구급지원센터 및 도서산간지역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Heli-EMS 구축 등을 추진한다. 골든아워란 위급환자의 생존확률을 높이려면 사고 발생 뒤 1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동거점형 구급대는 119안전센터별로 고정 배치된 구급차를 소방서로 통합해 출동에 따른 공백거점지역으로 실시간 이동·배치하는 것으로, 출동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인천 강화, 경기 의왕·안성·일산, 경남 진주 등 5개 지역의 시범운영을 거쳐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교통 혼잡 지역에서 위급환자가 생길 경우, 구급대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먼저 출동해 CPR(심폐소생술) 또는 AED(자동심장제세동기)로 응급처치를 한 뒤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는 오토바이 구급대도 올 4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도봉소방서에서 시범운영한다.

또 구급차가 없어 출동하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농어촌 지역 143개소와 도서지역 32개소에 ‘119구급지원센터’를 새로 설치하고, 전국의 소방헬기 26대를 EMS(긴급 의료 서비스) 헬기(Heli-EMS)로 활용해 도서ㆍ산간지역의 응급환자를 이송할 예정이다.

보다 전문화된 119구조구급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모든 구급차에 1급 응급구조사 1명 탑승을 목표로 2012년까지 특별채용 또는 2급 응급구조사의 1급 자격취득을 독려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론 119구조·구급대원의 경력관리체계를 확립하고, 119구조대와 구급대를 통합한 ‘119구조구급센터’ 설치·운용해 구조와 구급의 동시 출동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구조·구급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 185개 소방서에 1개소씩 ‘감염관리실’을 설치하고 ‘소방기본법’에 소방활동 방해금지 규정 신설, 소방서별 ‘폭행피해 대응전담반’ 구성 등을 통해 구조·구급대원에 대한 폭행피해에 대처하기로 했다.

일반국민의 응급처치 능력 향상을 추진한다. 119구급대원중 1급 응급구조사를 ‘전문응급처치 강사’로 육성하고, 모든 소방서에 ‘국민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개설해 국민이 언제든지 기본 응급처치 교육을 받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응급처치 교육프로그램 및 동영상(CPR, AED사용법 등)을 휴대전화에 내려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소방방재청과 전국 소방서 홈페이지에 게시할 계획이다.

119구조구급서비스 선진화 계획에 대해 박연수 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구조ㆍ구급서비스 제공이라는 비전에 따라 현재 32.6%에 머물고 있는 외상환자 예방가능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인 20% 이하로 낮추고, 응급환자에 대한 구급차 5분 이내 도착률을 51%에서 70% 수준으로 높일 것”을 다짐했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